[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58)이 3선 도전 의지를 굳혔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가기로 했다. 2일 후보자 등록의사를 서면으로 대한축구협회에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축구협회 고위 관계자는 "정몽규 회장이 1일 마지막으로 임원회의를 주재했다. 2일 후보자 등록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면 바로 직무정지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 정관을 따르는 축구협회는 7일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사회는 정 회장이 직무정지에 들어갈 경우 회장 직무 대행이 주재하게 된다. 직무대행은 부회장 중에서 최고 연장자인 조병득 부회장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7일 이사회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고 선관위에서 이번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일정에 대한 모든 걸 확정한다. 후보자 등록일은 아직 미정인데 21일부터 23일까지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정관에 따르면 선거일(내년 1월 6일) 14일전부터 3일간으로 하게 돼 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10월말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3선 자격 심의를 통과했다. 그러면서 3선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대한체육회 정관에 따르면 축구협회장은 두 번까지 가능하고, 추가로 연임하려면 공정위 심의를 받아 자격을 얻어야 선거 입후보가 가능하다. 공정위 심의 기준은 재정 기여도, 주요 국제대회 성적, 단체 평가 등이 포함돼 있다. 그 결과, 축구협회장으로서 일을 잘 해왔고, 충분히 한 번 더 협회장으로 일할 자격이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후보자 등록의사 절차는 후보자 등록에 앞선 전 단계다. 정몽규 회장이 후보자 등록의사를 서면으로 제출한다는 건 선거 입후보 의사를 굳혔다는 걸 의미한다. 한 원로 축구인은 "정몽규 회장 주변에서 그만하는 게 좋겠다며 만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정 회장도 회사일(HDC그룹)과 병행하는 게 힘들어 고심했지만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한번 더 봉사한다는 각오로 출마 의사를 굳힌 것 같다"고 말했다. 정몽규 회장은 최근까지 축구계 여러 인사들을 만나 축구계 및 국내외 스포츠 등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었다고 한다.
정 회장은 2013년 1월, 경선을 통해 첫 축구협회장이 됐고, 2016년 7월, 단독 출마해 재선했다. 당시 선거인단 106명 중 참석한 98명 전원 찬성표를 받았다. 축구계에선 현재까지 정 회장의 대항마가 없다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 나빠져 섣불리 대한축구협회장을 하겠다고 나설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대의원, 대학리그·K리그·실업축구·WK리그·동호인 선수, 지도자, 심판 등 축구인 200명(미정)의 투표로 치러진다. 선거인단은 2016년 선거 때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단 바뀐 규정에 따라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입후보자가 1명일 경우 별도의 선거를 치르지 않고 선관위에서 자격 심의만 한 후 회장을 결정하게 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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