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FA시장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시장을 바라보는 KT 위즈의 시선엔 온도 차가 느껴진다. 신중하게 주판알을 튕길 뿐, 선뜻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일각에선 KT가 이번 FA시장에서 일찌감치 철수하고 새 시즌 준비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 있다. 변화무쌍한 시장의 흐름상 KT의 자세가 바뀔 가능성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KT가 외부 FA를 영입할 가능성은 적다.
올 시즌 KT는 막강한 타선의 힘과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으로 정규시즌 2위의 성과를 만들었다. 하지만 주전-백업 간 기량 차와 불펜 문제는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때문에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KT가 외부 FA 영입뿐만 아니라 트레이드에 활발히 나서면서 전력 보강 작업을 펼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KT는 롯데에 군 복무 중인 최 건과 2021 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 지명권을 내주는 대신 내야수 신본기, 우완 불펜 박시영을 얻었다. 하지만 FA시장에선 침묵을 지키고 있다. 시장 초반엔 최주환 등 몇몇 FA 선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구체적인 조건을 내밀진 않았다.
KT는 새 시즌 퍼즐의 답을 내부에서 찾는 분위기다. 기존 전력에 2군에서 육성 중인 선수들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팀을 키워가겠다는 의지. 지난 두 시즌 간 팀을 다져오면서 성과를 만들어낸 이강철 감독의 지도력에 기대를 거는 눈치다. 이 감독에겐 다가오는 시즌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점이 됐다.
이런 모습은 KT의 새 시즌 준비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올 시즌 대부분의 포지션이 정립된 야수진에선 백업들의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 시절 2루와 3루, 유격수까지 소화했던 다재다능한 신본기가 합류하면서 큰 짐을 덜었지만, 강민국 천성호 등 나머지 백업 요원들의 활용법도 고민할 수밖에 없다. 외야에선 조용호 배정대가 자리를 잡은 가운데 김민혁 송민섭의 폭넓은 활용에 초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야수진에 비해 마운드에서의 준비는 적잖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펜에선 김재윤과 주 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무한 경쟁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준 조현우 이보근 전유수 외에 군복무를 마친 고영표와 롯데에서 데려온 박시영까지 가세한다. 하지만 부진했던 이대은이나 꾸준히 키워온 나머지 투수들의 활약상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다. 새 시즌 준비 과정에서 이 감독은 이들의 가능성과 활용법을 찾는 데 집중하면서 밑그림을 그려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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