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이렇게 된 것….'
울산 현대 구단의 역발상이 신선하다. 2020년 아시아챔피언스 결승에 진출한 울산 현대가 이란 축구 팬들을 대상으로 울산 현대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울산이 4강에서 빗셀 고베를 꺾고 결승에 안착한 후 울산 구단 SNS엔 난데없는 페르시아어(이란어) 댓글이 쏟아졌다. 3만여 명이던 팔로워수가 사흘만에 4만 명에 육박했다. 일부 게시물 아래 댓글은 1만 5000개를 훌쩍 넘겼다.
이게 다 울산과 19일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칠 이란 강호 페르세폴리스 때문이다. 울산과 페르세폴리스는 19일 오후 9시(한국시각)에 카타르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단판 결승을 치른다. 페르세폴리스의 '테헤란 더비 원수' 에스테그랄 팬들은 무조건 울산 편이다. 에스테그랄은 페르세폴리스와 아자디스타디움을 함께 홈구장으로 사용하며, 전쟁같은 더비를 치러온 살벌한 라이벌이다.
울산의 우승을 염원하는 에스테그랄 팬들은 울산의 결승 진출 후 연일 울산의 SNS를 찾아와 응원 댓글과 페르세폴리스의 첩보를 귀띔하고 있다. 꼬불꼬불 페르시아어에 당황했던 팬도 구단도 이제는 즐기는 분위기다.
울산 구단은 아예 이란 팬 전용 이벤트까지 기획했다. 울산 구단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 축구팬 대상 울산 현대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면서 '아시아 최고 축구팀을 가리는 ACL 결승을 통하여, 울산과 페르세폴리스의 선의의 경쟁을 응원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우한 후 울산 현대를 응원하는 메시지, 영상을 해시태그 #ACL2020Final, #UHFC와 함께 게시하는 이벤트로, 울산 현대를 응원하는 이란 팬 이벤트 참여자 중 5명을 선정해 울산 우승할 시 2020시즌 홈 유니폼을 증정한다.
한국이나 이란에 거주하는 이란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16~18일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고, 당첨자는 22일에 개별 연락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글 응원시 우대하고, 특정팀 비하 또는 불쾌감을 줄 수 있는 게시물은 당첨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품은 한국 또는 이란으로만 발송되며, 상품은 울산 현대 우승시에만 배송된다.
김도훈 감독의 울산 선수단도, 온마음으로 이들을 서포트하는 울산 구단도 8년만의 ACL 결승 무대를 팬들과 함께 즐기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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