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생겨난 2차 드래프트가 폐지 일보직전에서 기사회생했다.
KBO실행위원회에서 폐지하기로 가닥을 잡았던 2차 드래프트가 16일 열린 이사회에서 보류하기로 한 것. 실행위원회에선 실익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하기로 의견을 모았지만 이후 선수협의 반발과 선수들의 2차드래프트 폐지 반대 릴레이 등으로 폐지 반대의 여론이 형성되면서 이사회에서도 순기능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사회에선 현행 방식의 문제점과 대안에 대해 검토하고, 리그의 전력 평준화 및 퓨처스리그 선수들의 출전 기회 부여라는 취지에 맞게 규정을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해 차기 실행위원회에서 재 논의하기로 했다.
2차 드래프트가 폐지 위기를 맞게 된 것은 선수를 얻는 기쁨보다는 잃는 슬픔이 더 컸기 때문이다. 자리를 잃은 베테랑 선수가 새로운 팀에서 기회를 얻는 것은 분명히 팀과 선수에게 좋은 일이지만 3∼4년을 키운 유망주를 뺏긴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저연차 선수들을 뺏기자 2년차 이내 선수는 제외하기로 하는 등의 규정 보완이 있었지만 그래도 뺏기는 아픔은 컸다.
그리고 1라운드 3억원, 2라운드 2억원, 3라운드 1억원의 트레이드 머니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시장에 나온 선수가 1라운드 감이 없는데 2,3라운드를 뽑기 위해선 1라운드를 뽑아야 하는 규정의 맹점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2,3라운드에 뽑을만한 선수가 있어도 1라운드에 쓸 3억원이 부담돼 지명을 포기하는 사례도 최근엔 있었다.
내년 1월에 열리는 실행위원회에서 개선 방안을 찾아야 한다. 2차드래프트 지명 대상 제외 선수를 1∼2년차에서 1∼3년차, 혹은 1∼4년차로 늘린다거나, 1라운드에서 지명을 하지 않더라도 2,3라운드에서 지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 등이 개선 방안으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5차례 시행됐던 2차 드래프트로 인해 새롭게 야구인생을 살고 있는 선수들도 분명히 있다. 구단과 선수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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