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생애 최고의 2년을 보낸 한화 이글스 최재훈이 생애 첫 3억원대 연봉에 진입할 수 있을까.
한화는 2020년 창단 첫 10위의 아픔을 맛봤다. 코로나19의 여파도 컸던 한 해다. 연봉 한파를 예감케 하는 겨울이지만, 최재훈만은 예외가 될 전망이다.
최재훈은 어느덧 한화의 보물이자 자존심으로 발돋움했다. 우승의 주역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뒤를 잇는 '넘버2' 포수를 다투는 선수로 성장했다.
최재훈은 2017년 4월 신성현과 맞트레이드, 두산 베어스에서 한화로 이적한 뒤 단숨에 주전을 꿰찼다. 수비 기본기와 투수 리드는 두산 시절부터 정평이 났다. 올시즌에는 김민우 김범수 강재민 윤대경 등 젊은 투수들을 잘 리드하며 이들의 성장을 도왔다.
특히 한화 이적 후 타격에 눈을 떴다. 2019년 타율 0.290, 출루율 전체 8위(0.398)로 눈부신 발전을 이뤄냈다. 올시즌에도 규정타석은 아쉽게 채우지 못했지만, 타율 0.301 출루율 0.383을 기록했다. 노시환-라이온 힐리와 더불어 내년 한화의 클린업 트리오 후보로 거론될 정도다. 한화 입단 당시 6500만원을 받았던 최재훈의 연봉은 8000만원→1억 2000만원→2억원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그리고 2021시즌 FA를 앞두고 있다. 최재훈의 올시즌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는 1.98. 팀내 1위이자 10개 구단 포수 중 양의지(5.12), 유강남(LG 트윈스, 2.04)에 이어 전체 3위다. FA 시장에 나온다면 노릴 팀들이 많다.
과거에도 FA를 앞둔 선수의 연봉을 올려주는 경우는 많았다. 타 팀이 영입을 노리더라도 높은 보상금 압박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FA 등급제라는 또 하나의 변수가 생겼다. 선수가 이적할 경우, A등급과 B등급의 차이가 워낙 크다. A등급 FA의 보상기준은 기존과 동일하게 보호 선수 20인을 제외한 선수 1명 + 연봉 200%(또는 연봉 300%)다. 하지만 B등급의 경우 보호선수가 25인으로 늘어나고, 연봉 보상도 절반으로 줄어든다.
때문에 이적을 걱정하지 않더라도, 준수한 FA 예정 선수를 가진 팀은 그를 A등급으로 만드는 것을 원하기 마련. B등급이 될 경우 당연히 이적 가능성도 커진다.
FA 등급제 규정에 따르면, A등급 선수가 되려면 최근 3년간의 연봉을 기준으로 팀내 연봉 3위 이내, KBO리그 전체 연봉 30위 이내의 두 가지 조건(기존 FA 선수 제외)을 모두 만족시켜야한다.
최재훈의 경우 팀내 연봉 규정은 문제가 없다. 한화의 연봉 상위 톱6였던 정우람 이성열 김태균 이용규 안영명 송광민은 모두 FA 계약이었다. 최재훈의 올시즌 팀내 공헌도는 단연 1위다.
하지만 '전체 연봉 30위 이내'를 만족시키는 게 문제다. 최재훈의 과거 연봉이 높지 않기 때문. 최재훈을 안정적인 A등급 FA로 만들기 위해서는 타 팀의 연봉협상 결과를 기다리거나, 다음 시즌 연봉을 3억원 이상 책정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최재훈은 3년 연속 50% 이상의 연봉 상승률을 기록하게 된다. 부진한 팀 성적이나 코로나19 여파, 이미 팁내 톱클래스인 연봉 순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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