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쉼없이 달린 2년이다.
롯데 자이언츠 서준원(20)은 프로 데뷔와 동시에 1군 무대에 자리를 잡았다. 데뷔 첫해인 2019시즌 초반 불펜에서 출발했던 그는 속절없이 추락하던 마운드에서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롯데 팬들을 위로했다. 선발로 보직을 바꿔 시즌을 마무리했던 서준원은 올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롯데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부터 서준원의 이닝 수 관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후반기엔 불펜에서 활용하는 쪽을 택했다. 두 시즌간 프로 64경기 204⅔이닝에서 11승17패,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다.
두 시즌 동안 서준원은 발전 가능성을 보였다. 첫 시즌 97이닝에서 38개의 볼넷을 내주며 평균자책점 5.47로 다소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10⅔이닝을 더 던지면서 볼넷 수(31개)와 사구(11개→5개), 평균자책점(5.18) 모두 낮췄다. 리그 전체 투수 평균자책점(4.78)이 지난해(4.18)보다 크게 높아진 와중에 서준원은 오히려 보다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피홈런 수(10개→16개)가 다소 늘어났지만, 늘어난 선발 등판 횟수와 볼넷을 주지 않기 위한 빠른 승부를 추구했음을 돌아보면 용인될 만한 수치다.
서준원은 두 시즌을 보내면서 롯데 마운드의 기대주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우완 사이드암으로 최고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에 변화구까지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해엔 컨트롤에 다소 아쉬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타자들과 빠른 승부를 택하면서 돌파구를 찾았다. 새 시즌에도 롯데 마운드에서 충분히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관건은 새 시즌 보직. 롯데는 새 시즌 댄 스트레일리와 앤더슨 프랑코, 박세웅이 1~3 선발로 자리 잡은 가운데, 노경은 이승헌 서준원이 4~5 선발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년 공백을 딛고 성공적으로 복귀한 노경은과 후반기 맹활약한 이승헌의 활용 가능성이 점쳐지지만, 서준원도 이들 못지 않은 구위와 활용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롯데는 올해 김건국 김대우를 롱릴리프로 활용하고, 구승민 박진형을 셋업맨으로 썼다. 멀티 이닝 소화 뿐만 아니라 빠른 공까지 던질 수 있는 서준원을 불펜에서 활용한다면 이들과 역할을 분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준원이 올 시즌 선발로 나선 20경기 97⅔이닝 평균자책점은 5.01로 준수했지만, 불펜 등판한 11경기 10이닝에선 6.75로 큰 차이를 보인 점은 변수다. 상황에 따라선 이승헌이나 노경은과 로테이션으로 선발 등판하는 구도로 갈 수 있다.
롯데는 올 시즌 마운드 안정을 어느 정도 이뤘지만, 여전히 5강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힘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재다능한 서준원의 활용법에 따라 이런 약점을 극복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롯데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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