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시장에 남아있는 두산 베어스 출신 3명의 FA 선수들. 두산 구단과 선수들은 의견 차를 좁히고 빠른 시일 내에 접점을 찾을 수 있을까.
두산은 시즌 종료 후 7명의 선수가 FA를 선언했고, 그중 4명이 계약을 마쳤다. 허경민과 정수빈이 잔류를 택했고, 오재일과 최주환은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하지만 아직 계약을 하지 않은 3명의 선수가 더 남아있다. 바로 유격수 김재호와 선발 투수 이용찬, 유희관이다.
현실적으로 이들이 연내에 계약을 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두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구단들이 연말에는 종무식을 갖고 휴식을 취한 후 1월초 다시 업무를 시작한다. 외국인 선수 계약을 대부분 마무리했고, 투수 한명의 최종 계약만 남겨둔 두산은 FA 협상은 이제 1월초로 넘길 예정이다.
초반 뜨거웠던 FA 시장은 현재 사실상 멈춰있는 상황이다. 김재호, 이용찬, 유희관 뿐만 아니라 타 FA 선수들도 활발한 오퍼, 이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들리지 않는다. 작년과는 FA 시장 분위기가 확실히 다르다는 체감 온도가 느껴졌지만, 타 팀의 러브콜이 없는 이상 오히려 불리해진 쪽은 선수들이다. 구단들도 시간을 갖고 천천히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다.
두산도 3명의 선수들과 잔류 공감대를 형성하며 최대한 계약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직까지는 의견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3명의 선수가 처한 상황은 다 다르다. 이용찬의 경우 구단에서는 FA 신청을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고, 이용찬 역시 고심 끝에 FA를 신청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서로 입장을 설명하는데 초반 시간을 보냈었다. 각자 '옵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졌고, 이제는 구단 역시 이용찬에 대해 어느정도 계산을 마쳤다. 김재호의 에이전트와도 몇차례 만남은 가졌지만, 아직 뚜렷한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두산 내에 여러 선수를 맡고있는 유희관의 에이전트와도 비슷한 상황이다. 또 외부 영입을 생각하던 타 팀들이 연말에 접어들면서 대부분 시장 철수를 선언한 상태다. 아직 FA 시장에 9명의 선수가 더 남아있는데, 사실상 흐름이 멈춰있는 분위기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다. 구단은 자체 책정한 '적정가'와 '적정 계약 기간'에 계약을 하는 것을 최상이라고 보지만, 선수에게는 일생에 한번 할 수도 있는 FA다. 특히 구단이 '우선 순위'로 챙기며 먼저 계약 협상 대상이었던 동료들이 워낙 좋은 조건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섭섭함이 생기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다.
두산과 3명의 선수들은 연말 각자 생각할 시간을 갖고나서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