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에서 올해 자사주를 취득한 상장기업 수가 2012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자사주 취득 체결을 신고한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상장기업은 총 516개사로 지난해(315개사)보다 63.8% 증가했다. 이는 2012년 이후 최대인 2018년의 356개사를 웃도는 수치다.
이들이 취득한 금액은 총 5조9348억원으로 작년(4조4955억원) 대비 32.0% 늘었지만, 2018년(6조8650억원)보다는 적었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195개사, 코스닥시장에서 321개사가 자사주 취득에 나섰다. 금액으로는 유가증권시장이 4조9220억원, 코스닥시장이 1조128억원 규모였다.
자사주 취득 기업 증가는 코로나19 등으로 주가가 급락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사주 매입은 유통주식 수 물량을 줄여 주가가 상승하거나 안정되는 효과를 가져온다.
실제 월별로 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 3월 9781억원의 자사주 매입이 이뤄졌는데 이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금액이다. 2월에도 상장사들은 5406억원을 매입하는 등 2∼3월에 올해 전체 매입 규모의 25% 정도가 이뤄졌다.
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주가 하락을 직접적으로 방어하는 효과와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돼 투자자들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다만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주 환원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소각 여부 등 취득 후 처리 방법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소각까지 이뤄지지 않을 때는 기업이 매입한 자사주가 차익 시세 등을 노리고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통 물량이 증가해 주주 환원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
올해 자사주 소각 결정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42곳으로 취득 기업 수와 비교해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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