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몽규 현 대한축구협회장(58)이 3선에 성공했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관리위원회는 7일 '제54대 KFA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 신청 한 정몽규 후보가 심사 결과 임원의 결격 사유가 없다고 판단돼 최종 당선인으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진행된 KFA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기간 동안 단독으로 입후보했다. KFA 정관(23조)에 따르면 '후보자가 1인인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임원의 결격 사유를 심사하고 하자가 없을 경우 그 1인을 투표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한다'고 돼 있다.
이로써 정 회장은 1월 6일 예정됐던 선거를 치르지 않고 선관위 심사를 거쳐 제54대 KFA 회장 당선인이 됐다. 참고로 정 회장은 제54대 KFA 회장 선거 출마로 인해 지난해 12월 2일(후보등록의사표명서 제출)부터 1월 6일(선거일)까지 직무정지 상태였다가 7일 회장직으로 복귀했다. 정 회장은 대한체육회의 인준을 거쳐 1월 27일에 제54대 KFA 회장으로 공식 취임해 세 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임기는 오는 2025년 1월까지다.
정 회장은 HDC(현대산업개발) 회장과 K리그2 부산 아이파크 구단주를 겸하고 있다.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를 맡으며 축구계에 입문했고, 2011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역임했다. 2013년 1월 제52대 KFA 회장 선거에서 경선을 통해 처음으로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2016년 7월 치러진 제53대 KFA 회장 선거에서는 단독 출마해 선거인단 만장일치로 연임에 성공했다.
정 회장은 당선 인사말로 "코로나19라는 변수 속 제 54대 대한축구협회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부담감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한축구협회는 최근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발표하면서 '두려움 없는 전진'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며 한국 축구를 이끌어 나가겠다"며 "두 번의 임기를 거치며 한국축구의 뼈대를 세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한국형 디비전시스템과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비롯한 인프라 확충 등 사업 완수에 힘쓰겠다"고 했다.
정 회장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임기 4년 동안 한국축구의 백년대계를 마무리하겠다. 특히, 축구 꿈나무들이 비용 걱정 없이 축구를 배우고, 언제 어디서나 축구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 축구를 통해 '꿈꾸고, 즐기고, 나누는' 문화가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초심으로 돌아가 저에게 주어진 4년의 시간 동안 모든 축구가족과 함께 승리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