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큰 경기에 강해야 진짜 스타.'
로이 킨이 최근 방송에서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를 비판할 때 꺼낸 표현이다. 하지만 그다지 자극제가 되지 못한 모양이다. 페르난데스는 18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0~2021시즌 EPL 18라운드에서 침묵했다. 세리머니 대신 감독의 교체지시에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난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2020년 1월 스포르팅 리스본에서 이적해 단숨에 에이스 자리를 꿰찬 페르난데스는 이처럼 강호와의 맞대결에서 침묵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맨유 입단 이후 '빅6'와의 8경기에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328분당 1골을 넣었다. 반대로 '빅6'외 팀들과의 24경기에선 17골 12도움을 폭발했다. 119분당 1골이다. 70분당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차이가 크다. '빅6'는 리버풀 맨시티 맨유 첼시 아스널 토트넘을 일컫는다.
경기 전반적으로도 '강약약강'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경기당 찬스 생성(빅6 상대 2.3개 / 빅6 외 팀들 상대 3.0개), 90분당 슈팅수(3.2개 / 3.6개), 90분당 패스 성공 횟수(34개 / 48개), 90분당 태클 횟수(1.2개 / 1.9개)에서 차이를 보인다.
토트넘 미드필더 출신 제이미 오하라는 영국 라디오 '토크스포츠'를 통해 "페르난데스는 리버풀전에서 좋은 위치에서 공을 잡았지만, 당황스럽게도 계속해서 기회를 날렸다"며 "케빈 더 브라위너와 다른 점이다. 더 브라위너는 매경기 차이를 만든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페르난데스가 맨유 최고의 선수가 아니라고 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리그에서 우승하고 싶다면, 큰 경기에서도 능력을 펼쳐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더 선'이 소개한 한 트위터리안은 "다시는 (케빈)더 브라위너와 페르난데스를 비교하지 말자. 페르난데스는 빅게임에 약하다. 그는 단지 페널티광이다"라고 말했다.
페르난데스의 침묵 속에 맨유도 리버풀을 상대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그 선두에 오른 맨유는 여전히 선두이긴 하지만 2위 리버풀(현재 4위)과의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다. 두 팀의 승점차는 여전히 3점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