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낮과 밤'이 폭발적 뒷심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일 마지막회를 방송한 tvN 월화드라마 '낮과 밤'(신유담 극본, 김정현 연출)은 최종회 시청률 6.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낮과 밤'의 최종회에서는 도정우(남궁민)가 백야재단을 완벽히 붕괴시키는 모습이 그려졌다. 영원한 삶을 꿈꿨던 탐욕의 상징인 오정환(김태우)은 결국 약을 투여하지 못하고 노쇄한 모습으로 처절하게 생을 마감했고 도정우는 끝까지 실험에 집착하는 조현희(안시하)와 단둘이 폭파되는 비밀연구소에 남아 강렬한 폭발흔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려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후 제이미(이청아)는 미국으로 돌아갔고, 문재웅(윤선우)은 수감돼 연쇄 살인의 죄값을 치르게 됐다. 또한 공일도(김창완)를 비롯해 백야재단 관련자들은 법의 심판을 받았다. 이 가운데 공혜원(김설현)이 인파 속에서 도정우와 닮은 뒷모습을 발견했고, 파란색 막대사탕을 입에 무는 남자의 뒷모습이 엔딩을 장식, 도정우의 생존을 암시해 짜릿한 전율을 선사했다.
'낮과 밤'은 '대상 배우'이자 '믿보배' 남궁민이 선택한 차기작. 연기로 시청자들을 이해시킨 것과 동시에 드라마의 뒷심까지 책임지며 전방위적 활약을 펼쳤다. '남궁민이 남궁민했다'는 말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16부를 완벽히 하드캐리하며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극 초반 능청스러운 특수팀 팀장으로 등장했던 그는 중반부에서는 연쇄살인마의 얼굴로 섬뜩함을 보여줬고, 후반부에서는 백야재단을 무너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범접 불가의 존재감을 발산했다.
여기에 최종회에서는 도정우 역시 해리성 인격장애였다는 충격 반전과 함꼐 온몸에 소름을 유발했고, 뇌의 엄청난 압력을 이기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는 모습에서 인격의 변화로 목소리 톤과 얼굴 표정까지 달라진 연기를 선보여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핏줄까지 자유자재로 컨트롤 한다'는 평이 맞아떨어질 정도로 남궁민은 극중 '믿보배'의 저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남궁민의 연기에 더해 후반부로 갈수록 더더욱 탄탄해지는 스토리와 연출이 시선을 모았다. '낮과 밤'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서 있는 인간의 내면을 조명해 선악을 이분법으로 나누는 여타 장르와 차별화된 재미를 만들어냈다.또 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냈고, 관계성에서 차별점을 두며 단순한 권선징악 구조가 아닌 색다른 장르물로서 신기원을 열었다.
여기에 이미 벌어진 연쇄 예고 살인을 시작으로 28년 전 하얀밤 마을의 참사를 역추적하는 스토리 구조로서 일차원적 수사물의 형태를 벗어난 전개로 매회 반전을 가져왔고,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첫회부터 뚝심 있게 쌓아왔던 빌드업이 가속도가 붙었고, 중간 유입이 어려운 장르물임에도 불구하고 시청률 상승세를 멈추지 않으며 뒷심을 제대로 발휘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