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에 고교생 국가대표가 또 등장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을 갖고 총 40명(남녀 각 20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유일한 고교생 신분으로 복식 부문의 진 용(18·당진정보고 2)이 이름을 올렸다.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인 여자단식 안세영(19)이 올해 고교 졸업 후 삼성생명으로 입단하면서 새 막내 진 용이 고교생 국가대표의 대를 잇게 됐다.
남자에서 고교생 국가대표가 탄생한 것은 5년 만이다. 지난 2016년 12월 김원호(22) 강민혁(22·이상 삼성생명)이 매원고 2학년때 선발전을 통과했고, 2014년에는 군산동고 2학년이던 서승재(24·삼성생명)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진 용을 포함한 이들 모두 복식 선수로 대표팀에서 다시 뭉쳤다.
선발전을 기준으로 하면 중학 3학년때 선발된 안세영이 남녀 통틀어 역대 최연소. 남자에서는 진 용이 최연소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1학년때 선발전 단식에 도전했지만 1차전부터 발바닥 부상을 하는 '불운'을 맞았다. 당시 배드민턴계에서는 진 용의 선발전 합격을 '떼논당상'으로 여겼지만 결국 3차전에서 기권해야 했다.
이번에는 복식으로 종목을 바꿔 '재수'에 도전한 끝에 꿈의 태극마크를 달았다. 유소년-주니어 시절부터 단·복식에 걸쳐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기에 가능한 변신 성공이다.
진 용은 '될성부른 나무의 떡잎'이었다. 4세때 이미 '유아 배드민턴 신동'으로 화제를 모았다. 아버지와 배드민턴 놀이를 하는 솜씨가 어찌나 기가 막혔던지 한 구경꾼이 '배드민턴 라켓만한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배드민턴을 치는데…, 신동이 났다'며 방송사에 제보했다. 결국 KBS 리얼리티프로그램 '오천만의 일급비밀'에 출연해 일약 스타가 됐다.
육상 선수 출신 아버지와 배드민턴 선수 출신 어머니의 우월한 유전자를 물려받아서일까. '기저귀 신동'은 초등 2학년부터 엘리트 선수의 길로 접어들면서 쑥쑥 성장했다. 당진초 시절에는 전국대회 7회 연속 우승을 모교에 안겨주며 MVP 상을 밥먹듯 따왔고, 당진중에서도 회장기와 학교대항전 연속 3관왕(2017년), 회장기-봄철-여름철 대회(2018년)서는 '우승 제조기'란 별명을 얻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주니어대표팀에 발탁된 진 용은 국제무대에서도 거침없는 활약을 펼치며 17세이하 주니어 세계랭킹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 2018년에는 배드민턴협회의 연말 시상식에서 최초로 우수선수상을 받은 중학생 선수가 됐다.
이번 대표팀 명단을 보면 총 40명 가운데 38명이 성인 실업팀(상무 포함) 소속이고 학생 신분은 박경훈(23·한국체대)과 진 용, 둘뿐이다. 주니어 시절 쟁쟁했던 선배들을 제치고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다.
현재 주니어대표팀 훈련에 소집 중인 진 용을 대신해 인터뷰에 응한 아버지 진기봉씨는 "열심히 선배들의 조언을 받으면서 막내 노릇을 똑똑하게 하길 바란다. 안세영처럼 잘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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