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누구보다도 손아섭이 날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롯데 자이언츠는 연고지인 부산에서 2021시즌 스프링캠프를 진행한다. 하지만 출퇴근이 아닌 합숙이다. '주장' 전준우의 첫 성과다..
전준우는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모두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 롯데가 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준우는 '주장 소감'을 묻는 질문에 대학 시절을 떠올렸다. 그는 "그땐 '옛날 야구'다. 아마추어다보니 제한되는 것도 많고,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잔소리도 해야한다. 프로는 각자 알아서 잘하는 분위기라 훨씬 쉽다. 평소보다 해야할 이야기가 많을 뿐"이라며 웃었다.
'내년이면 롯데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지 30주년이 된다'는 질문에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연스럽게 이번 FA 계약 당시 이대호가 내건 '우승 옵션'이 화제에 올랐다.
"(이)대호 형의 우승 공약, 너무 좋다. 말로, 기사로 '롯데 우승'을 말한 적이 별로 없는 거 같다. 선수들도 항상 마음속으로 우승을 생각한다. 우리에게도 '이대호 은퇴전 우승'이라는, 피부에 와닿는 목표가 생겼다."
지난해 롯데의 주장은 민병헌이었다. 민병헌은 뇌동맥류 수술 후에도 사직야구장을 찾아 훈련하는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전준우는 "지금 당장 운동을 시작할순 없지만, 금방 회복할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누가 중견수로 올지 모르겠지만, 나도 열심히 돕겠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2017년 이후 3년 연속 가을야구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중반까지 5강 싸움을 벌이다 7위로 밀려났다. 이에 대해 전준우는 "모든 선수가 주장이라는 책임감을 가져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손아섭은 날 많이 도와주길 바란다. 전에 (손아섭이)주장일 때 내가 많이 돕지 못했다. 이젠 본인은 편해졌으니까, 날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모두가 마음을 모으면, 팀이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전준우는 알고보니 롯데의 '합숙' 주도자였다. 롯데는 부산 한복판의 롯데호텔 부산 2층을 통째로 임대, 선수들의 숙소로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각에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하는데도 좋고, 어쨌든 시즌 개막을 앞둔 스프링캠프인데 마음이 풀어지지 않는 효과가 있다. 함께 구단 버스로 이동하는 만큼 이동 시간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전준우는 "선수들에게 일일이 물어보진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것 같다"면서 "구단에 부탁드렸는데, 수락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전준우는 올시즌 자신의 개인적인 목표로 '타율 3할 회복'을 천명했다.
"타율만 올라오면 다른 기록은 자연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정확하게 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열심히 훈련했다. 예년보다 살도 많이 Q고, 잘 유지하고 있다. 베스트 체중은 92~3㎏ 정도인데, '거의' 다 왔다. 몸이 가볍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