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커리어의 시작이 클럽월드컵이라면 그보다 더 환상적인 일은 없을 것이다."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영건들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홍 감독은 지난 4일 FIFA클럽월드컵 북중미 챔피언 티그레스와의 첫 경기에서 공수라인에 25세 이하 젊은 선수들을 믿고 썼다. 최전방에 1996년생 김지현, 오른쪽 날개에 1997년생 이동준, 중앙 미드필더에 1997년생 원두재, 왼쪽 풀백에 1998년생 설영우가 선발로 나섰다. 젊고 빠르고 당돌한 영건들이 멕시코 강호를 상대로 한치의 물러섬 없이 당당하게 맞섰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홍 감독은 1-2로 밀리던 후반 34분 많이 뛴 '베테랑 미드필더' 신형민 대신 2002년생 '24번' 강윤구를 깜짝 투입했다. K리그1 데뷔전도 치르기 전 클럽월드컵 무대라니. 강윤구의 등장에 울산 팬덤은 난리가 났다. 경기도 포천 '골클럽FC' 출신, 작년 8월 추계한국고교축구연맹전에서 팀 우승을 이끌며 득점왕, MVP를 휩쓴 후 울산 유니폼을 입은 '고교 짱', 해맑은 반전미소를 지닌 앳된 이 선수는 세계 최강 클럽들이 총출동한 최고의 무대에서 대선배들 틈바구니에서 떨지도 않고 15분의 데뷔전을 담담하게 치러냈다.
티그레스에게 1대2로 패했지만 새 시즌 울산의 희망을 밝히기에 충분한 경기력이었다. 홍 감독의 취임일성인 '젊고 빠른' 울산의 팀 컬러가 또렷하게 드러났다. 홍 감독은 "모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지현, 이동준 선수는 새로운 팀에 잘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고 설영우 선수는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원두재 선수는 경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강윤구 선수는 굉장히 어린 나이에 클럽 월드컵에서 프로 데뷔를 치렀다"며 선수 개개인의 활약을 언급했다. "내가 선수로 성장한 과정, 지도자로서 쌓아온 노하우에 비쳐볼 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은 중요하다. 무엇보다 팀내 젊은 선수들에게 이런 큰 대회 경험을 쌓게 해주는 것은 성장에 큰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울산의 미래이자 한국 축구의 미래인 이 선수들에게 기회를 부여한 이유는 분명했다. 홍 감독은 "어린 선수가 이렇게 큰 대회를 경험한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그 선수 커리어의 시작이 이런 클럽월드컵이라면 그보다 더 환상적인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선수들은 울산 현대의 미래이자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다. 이런 선수들에게 이 큰 경험을 준다는 것은 이 선수들에게 성장할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하나를 버리되, 또 다른 하나를 오롯이 취한 홍명보의 선택은 과감했다. 새 시즌 준비를 위해 이청용, 고명진, 홍 철, 이동경 등 부상 선수들을 아꼈다. "내 욕심으로 선수들을 혹사시킬 수 없다"고 했다. 오직 재활에만 전념하도록 했다. 외국인 공격수 투입도 서두르지 않았다. 대신, 홍 감독은 일생일대의 이 클럽월드컵을 어린 에이스의 시험대, 신구 조화를 확인할 무대로 삼았다. 미래를 향한 투자를 선택했다. "팀 입장에선 클럽월드컵 성적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선수들이 합류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이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어린 선수들에게 행운"이라고 평했다. "이 대회를 통해 느낀 점들을 긍정적인 부분, 자기발전을 위해 쓴다면 울산과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이라며 미소 지었다.
'24세 중원사령관' 원두재 역시 "이런 큰 대회에서 강한 팀과 경기한다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클럽월드컵 모두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다. 이 경험을 토대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다부진 다짐을 전했다.
한편 울산은 8일 자정(한국시각) '카타르리그 디펜딩챔프' 알두하일과 5-6위전 직후 FIFA 전세기편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8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K리그1 개막전(3월 1일 오후 2시, 강원FC·홈경기) 준비에 돌입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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