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실수를 두려워 하지 마."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은 이제 유격수 수비에서 톱클래스로 꼽힌다. 예전 어렸을 때의 모습을 기억하는 팬들이 오지환의 안정적이면서 여유있는 수비 모습을 보면 깜짝 놀란다.
오지환은 젊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랐다. 생각의 차이가 실력의 차이를 만들 수 있음을 그 스스로 느꼈기에 후배들은 그런 시행착오 없이 잘 크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오지환은 "어린 선수들은 많이 경험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된다"라고 했다. 그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그때는 안좋을 땐 안좋은 생각 뿐이었다. 한번 잘못한 것을 그 다음날, 다음날 뿐만 아니라 그 달, 그 해까지 갔다"고 했다. 즉 한번 잘못한 실수가 그를 위축시켰다는 것이다.
"아무리 준비를 해도 불안감에 떨었다. 그랬으니 야구를 못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오지환은 "고등학교 때 투수를 했기 때문에 다시 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 하지만 '저 투수하고 싶어요'라는 말도 할 수 없을만큼 자신감이 떨어져 있었다"라고 했다.
오지환은 "안좋은 생각을 빨리 전환시키는게 중요하다. 이 실수가 나쁜 게 아니라 그냥 이런 실수를 다음에 안하면 된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말하며 "난 5,6년차 때 돼서야 그런 생각을 했고, 점점 수비에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했다.
이렇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말한 오지환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그 시간이 너무 아쉽더라"고 했다.
후배들이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고 자신감을 갖기를 바랐다. 지금 함께 내야수로서 훈련하고 있는 2년차 이주형과 신인 이영빈에게 하는 조언은 적극적으로, 마음껏 소리도 지르면서 주눅들지 말라는 것이다. 오지환은 "후배들에게 뭐라고 하는 사람 없으니 마음껏 질러라고 했고, 실수도 하고, 주눅들지 말고 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훈련과 기본기의 중요성을 말했다. 오지환은 "신체조건은 요즘 친구들이 좋다. 하지만 연습량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서인지 기본기가, 자기 것이 없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수비는 연습을 많이 하면 분명히 좋아진다. 나도 그랬다. 연습을 많이 하면 자신감이 올라온다. 80∼85까지는 올라오는 것 같다. 나머지 15∼20은 센스, 재능인 것 같다. 센스가 부족해서 못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라고 했다.
아직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오지환이지만 언젠가는 후배에게 그 자리를 넘겨줘야 한다. 언제 오지환의 자리를 넘볼 수 있는 후계자가 나타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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