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후 민족 최대 명절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을 찾아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이번 설 연휴는 서로의 건강을 위해 일정 부분 거리 두기 가족 만남을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명절은 부모님 얼굴을 잠깐이라도 뵐 수 있는 기회이니 짧은 시간에 부모님 건강을 점검하고 챙기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다른 무엇보다 고향집 부모님이 건강해야 가족 모두가 평안하고 자식들이 마음 놓고 자기 일에 전념할 수 있다. 드시는 약을 점검하고 걸음걸이가 괜찮으신 지 살피기, 어디가 많이 아프신 지 적극적으로 여쭙고 관찰해야 한다.
특히 눈 건강을 살피는 일이 중요하다. 예민한 눈은 자칫 치료 시기를 잃으면 노년기 큰 불행으로 다가 올 수 있다. 대개 연세 드신 부모님 일수록 혹여 자식들이 걱정할까 자신의 안질환 증상을 제대로 말하지 않고 대수롭지 않은 듯 넘기는 경향이 있다. 눈은 오랜 시간을 지나며 서서히 나빠지고, 침침하고 시야가 흐려져도 대부분은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방치하게 된다. 눈이 침침하고 불편하면 우선 활동이 줄고, 발을 헛디뎌 넘어지거나 약을 구분하지 못해 잘못 복용하는 등 생활 사고가 잦아 전신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중, 장년층 안 질환은 경우에 따라서 실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 빠른 발견과 대처가 중요하다.
이번 설 연휴에 부모님을 만났을 때, 혹시 전화 안부를 여쭙는 기회에 다음 일곱 가지 항목을 꼼꼼히 점검하면 눈 건강 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아래 체크리스트 가운데 3개 이상 증상이 해당한다면 설 연휴 이후에 가까운 안과로 검진을 받도록 모셔야 한다.
※체크리스트
▶조그만 글씨가 흐릿하게 보인다
▶눈이 금방 피곤해져서 한 곳을 보기 힘들다
▶눈 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침침하고 뿌옇다
▶근거리 사물을 보다가 멀리 바라보면 초점이 잘 맞지 않는다
▶평소 돋보기를 착용했지만 갑자기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근거리 시력이 좋아졌다.
▶한쪽 눈을 가려서 시력 차이가 나는지 확인한다
▶안경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잘 안보인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이 항목들로 확인할 수 있는 안과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하거나 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특히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의 경우 방치하면 실명까지 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증상을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시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