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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영입' 김도균 수원FC 감독 "잔류 넘어 6강 도전하겠다"[전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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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잔류는 무조건 해야죠. 개인적으로는 상위스플릿을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지난 시즌 수원FC는 아무도 예상 못한 기적 같은 승격에 성공했다. 김 감독은 곧바로 K리그1 도전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 그 결과물이 폭풍영입이었다. 국가대표 출신의 박지수 박주호 이영재 정동호 윤영선 양동현 등을 데려왔다. 이름값으로는 잔류를 넘어 중위권을 넘볼 수 있는 팀으로 탈바꿈을 했다. 제주 서귀포에서 만난 김 감독은 "만족한다. 작년 선수들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작년에 했던 축구보다는 내용면에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1차 목표는 역시 잔류다. 개인적으로는 상위스플릿 진입이 목표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상위 스플릿에 가보자고 하고 있다"라고 했다.

사실상 재창단 수준의 팀을 만든 만큼 관건은 조직력이다. 하지만 걱정 보다는 기대가 큰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사실 나 역시 조직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새로운 팀을 만드는 게 쉽지 않다"며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축구를 만들지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수원FC는 빠르게 원팀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수원FC의 경기력을 본 관계자들은 "생각보다 좋다"며 호평하고 있다. 김 감독도 "선수들의 기량이 있어서 빨리 따라온다"고 만족해했다.

1부에 올라온 김 감독 앞에는 여러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먼저 5년만에 부활하는 수원 더비는 K리그가 기대하는 흥행카드 중 하나다. 김 감독은 "수원 더비는 프로축구 입장에서 보면 환영할 일이다. 나 역시 기대를 갖고 준비하고 있다"며 "수원 삼성은 명가다. 쉽지는 않겠지만 재미있는 경기를 해볼 생각이다. 우리도 열심히 보강했기에 팬들이 즐거운 더비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부담은 우리보다 저쪽이 더 클 것"이라고 웃었다. '친정팀'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도 있다. 김 감독은 울산대 출신에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울산에서 활약했다. 지도자 생활도 대부분 울산에서 했다. 김 감독은 "울산에 오래 있었고, 애정도 크다. 그래서 더 설렐 것 같다. 울산월드컵경기장에 가면 굉장히 남다를 것 같다"며 "수원FC를 맡아 1년만에 승격시키고, 울산과 하게되니 뿌듯하다. 울산에 더 부담없이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김 감독의 각오는 남달랐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올 해 더 큰 시험대가 오르는 것 같다. 2부에서 괜찮게 했지만, 1부는 완전히 틀린 무대다. 어떤 평가 받을지 '기대반 걱정반'인데 느낌은 나쁘지 않다. 내가 원하는 축구, 수원FC가 원하는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감독 김도균은 1부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냐"고 물었다. 1년 전 첫 발을 뗄 때 "감독 김도균은 K리그에 도전할 준비가 됐냐"고 물었었다. 그때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조심스럽지만, 자신있게 대답했다. "준비가 돼야 도전할 수 있지 않겠나. 열심히 하겠다."

서귀포=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