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TV는 사랑을 싣고' 이만기가 제2의 어머니와의 36년만에 만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10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이만기가 출연해 천하장사의 원동력이 되어 준 제2의 어머니를 찾았다.
어린시절 이만기는 어려운 집안 형편으로 인해 성장기에 제대로 먹지 못해 또래 씨름 선수들에 비해 다소 깡마른 체구였다. 그러던 중 친구의 하숙집 주인이자 식당을 운영하던 인정 많은 밥집 어머니를 만난 뒤로 체중이 늘고, 키도 커지면서 씨름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한다.
이만기는 "쌀밥을 배불리 먹게 해 주고, 부상이 있을 때면 직접 치료도 해 주었다"며 "제2의 어머니와도 같은 분"이라며 밥집 어머니를 찾았다.
이만기는 "태어날 때 조카가 나보다 한달 먼저 태어났다. 어머니가 40살에 임신하셨다"면서 "엄마는 나를 안 낳으려고 했다. 어릴 때 워낙 약했다"면서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11살 아들과 막냇동생을 공부시키려고 의령에서 마산으로 유학 보낸 큰 형님. 이후 이만기는 12살에 마산에서 씨름을 시작하게 됐다고. 이만기는 "특별 활동 시간에 인원 배정이 끝나고 씨름부가 좀 비었나보더라. 그래서 씨름을 하게 됐다"며 처음 씨름을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옛 정취가 느껴지는 골목을 지나 아궁이가 있는 오래된 집에서 추억에 잠긴 이만기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떨어져 살면서 외로움에 울고, 수중에 돈이 없어 항상 배고파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이런 가운데 이만기는 친구의 깜짝 등장에 "너 부른다면 여기 안 왔다"고 투덜대면서도 내심 반가워했다. 이만기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장사 출신 친구는 어린 시절 가난했던 이만기가 잘 먹지 못해서 "갈비뼈가 앙상했었다"며 천하장사의 반전 과거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친구(이만기)는 돈이 없었다"면서 "라면을 사서 한 솥에 끓이고, 식은밥을 넣었다. 그걸 먼저 많이 먹으려고 침 뱉고 그랬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친구는 '송학 식당' 어머니에 대해서 "질투 날 만큼 이만기에게 잘 해주셨다"면서 "잘 생긴 바람에 덕을 많이 봤다. 지금은 형편 없다. 학창시절 인기 좋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만기는 추적 과정에서 "엄마가 연세도 있고, 직접 전화하기 조금 어려운 상황이다"는 딸의 전화에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이후 만남의 장소로 찾아간 이만기가 애타게 '어무이'를 불렀다. 그때 누군가가 "만기야"라며 반갑게 등장, 36년만에 만난 밥집 어매였다. 두 사람은 반가움에 눈물을 흘렸다.
이만기와 MC들은 밥집 어매 집으로 향했고, 이만기는 큰절로 인사를 건넸다. "일주일 전부터 잠이 안 왔다"는 밥집 어매는 이만기를 위해 푸짐한 한 상 차림을 준비, 식사 중 과거를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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