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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등번호 배정 비하인드, 수비수 윤석영은 왜 7번을 택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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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언젠가 꼭 한번은 달아보고 싶었다."

축구 선수의 등번호는 단순히 분류 편의를 위한 것만은 아니다. '에이스' '골잡이' '게임메이커' 등 여러 상징적인 의미가 담겨있다. 또한 해당 선수의 포지션을 알려주기도 한다. '1'은 골키퍼를 상징하고, '7'은 게임메이커 미드필더, '10'이나 '11'은 스트라이커 에이스 등을 뜻하는 식이다.

그런데 올 시즌 강원FC에서는 '7'을 수비수가 달게 됐다. 일반적인 루틴은 아니지만, 선수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주인공은 바로 오랜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윤석영(31)이다. 윤석영은 2019년 강원에 임대생 신분으로 뛰었다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를 거쳐 다시 강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에는 완전 이적으로 강원의 붙박이 수비 핵심이 됐다.

그런 윤석영이 올해 새로운 등번호로 '7번'을 달았다. 7번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인물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영원한 에이스이자 해외 축구의 아버지 '해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이다. 박지성의 뒤를 이어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자리에 오른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도 7번을 달고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베컴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7번의 주인공이었다.

거론된 인물들은 대부분 공격수이거나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다. 하지만 윤석영은 이들과 달리 정통 수비수다. 왼쪽 측면에서 커리어의 대부분을 보내다가 2019년 강원 합류 후 센터백으로 위치를 이동했다. 올해도 중앙과 측면에서 단단한 수비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런 윤석영이 원한 번호가 바로 7번이었다.

윤석영은 2년전 강원에서 '37'을 달았다. 그 이전 FC서울에서는 18번을 달았다. 7번은 처음이다. 윤석영은 "수비수의 틀을 깨고, 꼭 한번 달아보고 싶던 번호다"라고 7번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여기에는 강원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다짐도 담겨 있다. 7번은 새로운 도전을 각오한 윤석영의 의지를 반영한 번호라고 할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