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1차 후보 2개 부문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남산의 부장들'은 오스카 진출에 실패했다.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은 9일(현지시각) 4월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의 예비 후보를 발표했다. 쇼트리스트 혹은 1차 후보라고 불리는 예비 후보에는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제외한 9개 부문별 10개~15개의 후보가 포함돼 있다. 작품상, 감독상, 연기상을 포함한 최종 후보는 오는 3월 15일 발표된다.
미국 내 각종 비평가협회상에서 윤여정에게 여우조연상을 안기며 기대를 모았던 윤여정, 한예리의 할리우드 진출작 '미나리'(정이삭 감독)는 음악상과 주제가상에 이름을 올렸다.
'미나리'의 음악 감독인 에밀 모세리는 이미 보스턴 비평가협회, 할리우드 비평가협회, 카프리 할리우드 국제영화제, 할리우드 뮤직 인 미디어 어워즈에서 음악상을 수상한 바 있다.
특히 주제가상에 오른 '레인 송(Rain Song)'은 한예리가 직접 가창한 곡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레인 송'은 에밀 모세리가 작곡하고 영어 가사를 한국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한예리가 직접 참여하고 가창까지 했다.
한편, 한국 영화 대표로 국제 영화상에 출품했던 '남산의 부장들'(우민호 감독)은 예비 후보에 오르지 못하며 오스카 진출에 실패했다. 국제 영화상 후보에는 '쿠오바디스, 아이다'(보스니아, 야스밀라 즈바니치 감독), '요양원의 비밀요원'(칠레, 마이테 알베르디), '투 오브 어스'(프랑스, 필리포 메네게티 감독), '소년 시절의 너'(홍콩, 정궈샹 감독), '아호, 나의 아들'(대만, 청몽홍 감독), '더 썬 칠드런'(이란, 마지드 미지디 감독), '라 요로나'(과테말라, 이로 부스타만테 감독) 등 15편이 포함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두 차례 연기돼 4월 25일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열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이 국제 장편영화상을 비롯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까지 4관왕을 거머쥐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