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걸그룹 레인보우 출신 배우 김재경이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다. 김재경은 18일 개봉하는 영화 '간이역'에서 애절한 멜로를 선보이는 한지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제국의 아이들 출신에서 배우로 전향한 김동준과 멜로 호흡을 맞추는 것도 관심거리. 김정민 감독의 데뷔작 '간이역'은 지아의 마지막 사랑이 되고 싶은 남자 승현(김동준), 그의 마지막 기억이 되고 싶은 여자 지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도 전에 멀어진 두 사람이 7년 뒤 만나 다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러브스토리다. 이들 외에도 윤유선 허정민 진예솔 등이 출연해 재미를 더한다.
김재경은 16일 영화 '간이역' 화상 인터뷰에서 김동준은 물론 윤유선과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김동준과는 데뷔도 한두달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아이돌을 한데 모은 예능많아서 자주 겹쳤다. 레인보우와 제국의 아이들이 친하게 지냈다. 그래서 같이 작업한다고 했을때 놓였다"고 말한 김재경은 "윤유선 선배님과 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고 전했다.
"연기할 때는 물론이고 카메라가 꺼졌을때도 많은것을 배울수 있는 멋진 분이었어요. 그 분을 만난 게 이 영화를 한 큰 복이 아닌가 싶어요. 매 신마다 멋진 연기를 보고 있어서 행복했고 많이 배울수 있어 행복했죠.
촬영할 때 뿐만이 아니다. "선배님이 스태프들에게 하는 행동 하나하나, 나처럼 까마득한 후배에게 먼저 편하게 다가와주시는 모습이 좋았고 감사했어요. 전 선배님들과 연기해본 경험이 적어서 대선배님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하지 걱정을 했었는데 분장차에서 처음 만났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먼저 말해주시고 '불안하면 말해'라면서 언제든지 맞춰보고 수다떨듯 맞춰주시더라고요. 음악을 들으면서 감정 잡을 때도 '같이 듣자. 너랑 같은 음악 듣고 같은 감정을 잡고 싶어'라며 이어폰 나눠 꼽고 같이 감정을 잡았어요. 윤유선 선배님은 제가 저런 멋진 모습으로 성장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줬죠."
김재경은 '간이역'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 레인보우 멤버로 조현영을 꼽았다. "현영이가 눈물이 많아요. 실컷 울고나면 되게 말로 표현할수 없는 속시원한 느낌이 들때가 있잖아요. 그런 느낌을 느껴줬으면 좋겠어요. 또 눈물도 많은데 신랄하고 날카롭게 평가를 잘해줘서 현영이가 봤으면 좋겠어요.(웃음)"
레인보우 멤버들 중 많은 이들이 배우로 전향했다. "그래서 멤버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요. 서로 오디션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서로의 작품을 찾아봐주고 모니터도 해주죠. 레인보우 멤버들은 오랜시간 함께했는데 너무 감사한것은 7명 모두 목표를 설정하고 다가서는 과정과 방법이 비슷한 친구들이 잘 모인 것 같아요."
이들은 아직도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공교롭게도 멤버들의 생일이 잘 분포돼 생일에만 모여도 1년내내 잘 모이게 되요.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라서 내 생일 때도 못모이고 영상통화로 개인컵 들고 축하했어요. 고우리 생일이 다가와서 인원수 제한이 풀리길 바라고 있죠."
10주년 기념 앨범도 사비를 들여 냈다. "수익이 나면 기부하겠다고 했는데 수익이 거의 안났어요.(웃음) 수익이 1000원 단위라 모아서 하려고 모아놓고 있죠. 달력은 해가 바뀌어서 못쓰게 됐어요. 멤버들이 버리진 못하고 사진쪽만 펼쳐서 책상위에 올려놨다고 하더라고요."
걸그룹 당시와 배우인 현재는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가수를 할때는 '1등을 해보자'고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은 '나의 에너지를 후회없이 쏟았으면 1등이 아니어도 괜찮아'라는 생각이에요. 오히려 지금 하는 작업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수 있을까라는 바라보는 지향점이 달라진 것 같아요."
그는 배우로서 각성하게된 계기에 대해 털어놨다. "걸그룸 활동을 할때는 다른 사람의 연기를 보는 입장이었죠. 그런데 연기는 시작하니 부끄러웠어요. '내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연기하지'라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었어요. 그런 시기에 예능을 통해서 배우 조달환 선배님을 만났죠. 또 그 비슷한 시기에 같은 작품을 나는 특별출연으로, 선배님은 고정출연으로 하게됐어요. 내가 '어떡해요'하니까 연기 수업을 한 번 해주셨어요. 그런데 대본 한번 열어보지 않고 본인이 생각하는 연기에 대해 설명해주시더라고요."
김재경은 "선배님이 연기는 누군가가 되어서 연기를 하고 거짓말을 하는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관계를 맺는 것, 자신을 공부하는것이라고 하더라"며 "내가 생각했던 연기와 다른 관점이라 흥미로웠다"고 전했다.
"전 어릴 때부터 '미래에 나는 이런모습 일거야. 이런 노력을 하며 살아야지'라고 플랜을 세우고 이뤄나갔던 친구인데 미래에 내 모습이 아닌 지금의 나와 지금까지의 나를 돌아봐야하는 작업을 해야했어요. 미래를 향했던 나의 가치관 인생관이 지금 이 순간으로 옮겨진 순간이었죠."
그렇게 김재경은 차근차근 배우로서 성장해나가고 있다. 때문에 '간이역'이라는 작품, 그리고 그의 이후 작품까지도 팬들은 흐뭇한 미소로 볼 수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