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의 올 시즌 화두는 '건강'이다.
한화 팬, 킹험 모두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 때문. 지난해 '킹엄'이라는 등록명으로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첫 선을 보였던 그가 남긴 기록은 2경기 10⅔이닝 2패, 평균자책점 6.75에 불과했다. 개막전 선발로 나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도 패전 멍에를 쓸 때도, 1주 후 3⅔이닝 8실점(5자책점) 난타를 당할 때도 그저 운이 없는 것 정도로 치부됐다. 그러나 킹험은 이후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자취를 감췄고, 결국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웨이버공시 됐다. 미국으로 돌아간 킹험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마치고 재활을 통해 직구 최고 구속을 150㎞까지 끌어 올렸고, 한화의 낙점을 받기에 이르렀다. 한화는 두 차례 메디컬테스트로 킹험의 건강한 몸 상태를 확인하고 활약을 자신했지만, 영입 소식을 접한 이들 대부분의 반응은 기대보다 우려에 쏠렸다.
거제 1차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과 구위를 점검하는 데 주력했던 킹험은 대전 2차 캠프에서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개막시리즈에 맞춰 투구 컨디션 사이클을 조절하고, 제구와 구위를 가다듬는 시간. 코로나19 변수로 리그 개막이 연기되는 변수를 한 차례 경험했던 킹험 스스로 컨디션을 잘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그러나 부상 이후 실전 투구 경험이 없고, 앞으로 다가올 연습-시범경기에서의 내용과 결과에 따라 킹험의 행보가 어떻게 이어질지에 대한 물음표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킹험은 올 시즌 한화 마운드의 1선발을 맡아야 할 선수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카펜터가 앞서 대만리그를 거쳐 아시아 야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대만보다 한 수 위인 KBO리그 적응은 별개의 문제다. 기간은 짧지만 먼저 한국 야구를 경험한 킹험이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 장시환, 김민우 등이 선발 로테이션을 이을 것으로 기대되는 한화지만, 그 힘은 여전히 10개 구단 통틀어 중상위권이라 보기 어렵다. 킹험이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고 에이스다운 투구를 해야 한화 마운드도 비로소 계산이 서게 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도 킹험의 컨디션 및 건강 관리에 적잖이 신경을 쓰는 눈치다. 그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높은 기대치는 당연하다. 나도 기대하고 있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이어 "킹험은 건강 상태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마칠 수 있도록 관리해주는 게 우선"이라며 "'긴 이닝 소화'라는 팀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초반부터 (킹험에게) 무리가 가지 않도록 투구 수나 훈련량을 조절해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킹험은 작년 초반에 한국 야구를 경험한 바 있다"며 "시즌을 치르며 이닝 소화, 기록 등 (킹험이) 팀의 기대치를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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