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기성용형 킥은 발밑에 딱...볼 달라고,더 크게 외쳐야죠" 나상호가 밝힌 새시즌,서울 승리공식[전훈현장 인터뷰]

by

"(기)성용이형 킥은 발밑에 딱 들어온다. 볼을 달라고 더 크게 외쳐야 할 것같다."

새 시즌 서울 유니폼을 갈아입은 국대 공격수 나상호가 '캡틴' 기성용과의 첫 호흡에 남다른 기대감을 전했다.

17일 오후 FC서울은 세찬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제주 서귀포축구공원에서 1시간 넘게 훈련을 진행했다. 궂은 날씨속, 19일 안산 그리너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박진섭 감독은 짧은 시간, 효율적인 전술 훈련을 진행했다. 라인을 허무는 패스와 슈팅, 깔끔한 마무리까지 선수들의 몸놀림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디펜딩챔프' 전북 현대과의 리그 공식 개막전(27일 오후 2시·전주월드컵경기장)을 열흘 앞둔 이날, 박 감독은 "이제 우리가 원하는 전력의 90% 정도가 완성됐다. 남은 기간동안 10%를 완벽하게 채우겠다"고 했다.

훈련 직후 공격수 나상호가 취재진 앞에 나섰다. 기대감에 찬 표정이었다. "리그가 빨리 개막했으면 좋겠다. 동계훈련을 통해 쌓은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1996년생 영건' 나상호는 자타공인 박진섭 감독의 페르소나다. 2017년 광주FC에서 K리그에 데뷔한 나상호는 박 감독이 이끌던 광주에서 펄펄 날았다. 2018년 K리그 챌린지(2부)에서 16골(1도움)로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다. 2018년 손흥민 황의조 등과 발을 맞춘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직후 2019년 일본 J리그 FC도쿄로 이적했고, 지난해 성남FC로 임대되며 K리그에 복귀해 19경기 7골을 기록했다. 폭발적 스피드와 탁월한 결정력, 축구기능을 갖춘 멀티 공격자원 나상호는 새 시즌 자신을 누구보다 잘 아는 '스승' 박 감독의 부름을 받고 FC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FC서울의 부활을 책임질 공격라인의 핵심이다.

'서울 골잡이' 나상호에게 뒤를 든든히 받치는 베테랑 기성용과 오스마르의 존재는 천군만마다. "형들과 주고받고, 연계하는 플레이를 연구한다. 최대한 많은 공격루트를 만드는 플레이에 도전하고 노력중"이라고 귀띔했다. "우리 팀은 좋은 패스를 넣어줄 선수가 많다. 저 역시 나가서 받기보다는 뒷공간 침투라든지 사이 공간에서 볼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감독님도 그런 플레이를 요구하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받아본 '중원사령관' 기성용의 킬패스는 어땠을까. 나상호의 얼굴이 환해졌다. "성용이형의 킥은 진짜 발밑에 딱 들어온다. 경기 때 볼을 달라고 크게 외치면 형이 발밑에 넣어줄 수 있다. 그럴려면 볼을 달라고 요구하는 내 목소리가 더 커야 할 것같다." '기성용 패스, 나상호 골'은 새 시즌 부활을 예고한 서울의 승리공식이다. 나상호는 "성용이형과 오스마르가 뒤에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엄청 든든하다. 피지컬도 좋고, 패스, 경기조율 모든 부분에서 듬직하다"며 강한 믿음을 표했다. "최전방 공격수들이 수비를 하느라 체력을 소모하는 일도 적을 것이고, 좋은 패스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공격적인 부분에서 더 많은 찬스를 만들 수 있다. 찬스가 왔을 때 앞에서 골만 넣는다면 분명 승리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캡틴 기성용이 공언했듯 나상호의 목표 역시 서울의 우승이다. "마지막 한경기까지 한마음으로 뭉친다면 우승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팀 우승이 목표이고, 매년 그래왔듯 두자릿수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목표 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첫 단추' 전북과의 원정 개막전, 서울 데뷔골과 함께 첫 승을 다짐했다. "개막전인 만큼 팬들이 많이 찾아오셨으면 좋겠다. 코로나가 빨리 없어져서 유관중으로 완전전환되기를 희망한다.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더 잘할 수 있다. 서울 팬들과 함께 골을 넣고 세리머니할 수 있는 개막전이 됐으면 한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