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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든 서울 떠나야했던, 광주 주장 달아야 했던, '식세미루' 김원식의 사연[전훈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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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식세미루' 김원식(31·광주 FC)에게 2021년 키워드는 '처음'이다.

김원식은 지난 3일, 정든 FC 서울을 떠나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 유스 출신으로 2012년부터 서울 1군에서 활약한 '서울맨'의 첫 이적이다.

지난 17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만난 김원식은 "이적시장 초반만 하더라도 내가 광주로 이적할 거라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계약이 만료돼 FA로 풀린 상황에서)서울에 남고 싶은 생각,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나를 좋게 봐주신 김호영 감독님께서 같이 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이적을 결심했다"고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김원식은 합류가 늦은 탓에 광주 특급신인 엄지성보다 광주에서 훈련한 시간이 더 짧다. 하지만 놀랍게도 합류한지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주장에 임명됐다. 김원식에 대한 김 감독의 신뢰가 그만큼 크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 프로생활을 통틀어 주장에 선임된 게 이번이 처음이라는 김원식은 "안 그래도 고민이 많았다. 감독님께선 중심을 잘 잡아달라고 하셨다. 기존 베테랑 형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다"라고 말했다.

타팀으로의 '첫 이적'은 친정팀과의 '첫 이별'을 의미한다. 김원식은 프로 데뷔 후 경찰청 축구단 군 복무 시절(2013~2014년)과 인천 유나이티드 임대 시절(2015년)을 제외하고는 서울을 떠난 적이 없다. 지난해 말 결혼한 김원식은 신혼집도 서울 훈련장인 구리 GS 챔피언스파크 인근에 마련했다.

김원식은 "SNS를 하지 않다 보니 서울 팬분들에게 제대로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 그 점이 아쉽다"며 "올시즌 서울 원정 경기에 2번 갈텐데, 환호를 받는다면 울컥할 것 같다"고 '원정선수'로 상암을 방문하는 순간을 고대했다.

이제는 광주 팬들의 환호를 끌어내야 하는 광주의 캡틴. 김원식은 "서울에 대한 감정과는 별개로, 경기장 안에선 광주에게 승점 3점을 안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기)성용이형이 쉽고 편하게 플레이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광주를 강등 1순위로 표현하는 모양인데, 거부감을 나타낼 게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확실하게 이 평가를 인지했으면 좋겠다. 올시즌 동기부여로 삼으면 된다"며 "실제 이곳에 와보니 가족같은 분위기, '으›X으›X' 하는 분위기가 있다. 우리가 강등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는다"고 잔류를 자신했다.

광주는 오는 28일 수원 삼성 원정에서 2021시즌 K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서울 원정경기는 3월 17일로 예정됐다. 광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