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외국인 에이스들의 자존심 싸움일까. 첫 실전등판에 나선 외국인 에이스들이 일제히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연습경기가 열렸다. 양팀 외국인 투수들의 첫 실전등판 무대였다. 지난해 나란히 15승을 올린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와 케이시 켈리의 선발 맞대결이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삼진 5개를 곁들이며 3이닝 퍼펙트로 쾌투했다. 투구수는 41개. LG 타선이 '본진'이 빠진 채 유망주들로 구성되긴 했지만, 스트레일리의 구위는 강렬했다.
아홉 타자 중 스트레일리의 공을 외야로 보낸 선수는 중견수 플라이를 때린 홍창기 한 명 뿐이었다. 이재원 김호은 장준원까지 3타자 연속 삼진, 박재욱 함창건을 연속 삼진처리하는 '몰아치기'도 돋보였다. 이주형과 신민재는 유격수 땅볼, 이영빈은 1루 땅볼에 그쳤다.
경기 전 허문회 감독은 "오늘 스트레일리는 투구수 60개, 3이닝 정도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스트레일리는 시간으로는 약 30분, 41구만에 3이닝을 마무리하며 강렬한 첫 실전을 마무리했다.
롯데의 2선발 앤더슨 프랑코가 스트레일리의 뒤를 이어 4회초 등판했다. 프랑코 역시 첫 실전투구다. 프랑코는 첫 타자 홍창기를 투수 땅볼로 잡아낸 뒤 이주형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재원과 김호은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이닝 무실점 무안타 1볼넷 2삼진으로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22개였다.
켈리 역시 이들에게 지지 않았다. 투구수 30개를 예정하고 마운드에 오른 켈리는 2⅔이닝 동안 볼넷 없이 1안타 무실점의 호투였다. 유일한 안타도 손아섭의 3루수 강습 내야안타였다. 손아섭의 안타 외엔 잘맞은 타구 하나 없었다. 총 투구수는 33개. 직구 최고 구속은 143㎞였다. 직구 외에도 컷패스트볼과 투심, 커브, 체인지업 등을 다양하게 구사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이날 경기는 롯데가 10안타를 몰아치며 3대0으로 승리했다. 롯데는 연습경기 3연승을 달렸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