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MLB.com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기록된 너클볼은 23개에 불과했다. 한데 이들 모두 투수가 아닌 야수가 던진 것이라고 한다. 뉴욕 양키스 포수 에릭 크래츠와 뉴욕 메츠 내야수 토드 프래지어가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너클볼을 구사한 것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는 너클볼 투수가 사라지는 추세다. 멸종 위기다. 2012년 너클볼을 주무기로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가 은퇴한 뒤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201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라이언 피어밴드가 너클볼 투수로 잠시 활동하기는 했지만, 그마저 빅리그에서 사라졌다. 피어밴드는 2015~2018년까지 4년간 KBO리그 히어로즈와 KT 위즈에서 활약한 '그 피어밴드'다.
이런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너클볼러'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우완투수 미키 재니스(34)다.
재니스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두 경기에 등판해 2이닝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1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서는 8회초 무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폭투까지 범하는 등 난조를 보였다. 그러나 너클볼 만큼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MLB.com은 10일 '드래프트 44라운드 출신인 볼티모어 오리올스 미키 재니스가 너클볼 소멸 풍토를 바꾸려 하고 있다'면서 '지난 토요일 밤, TV 중계 카메라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비행물체를 포착했다. 뉴욕 타임스에 나오는 UFO 사진은 잊어라. 여러분들이 보고 싶어하는 경이로운 비행 장면일 것'이라며 재니스의 너크볼을 집중 조명했다.
볼티모어 구단도 트위터에 재니스가 던진 포크볼을 느린 화면으로 올려놓고 "회전 비율? 어디를 가든, 회전 비율은 필요하지 않다"고 적었다.
재니스는 2010년 드래프트 44라운드에 탬파베이 레이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문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 한 번도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독립리그를 전전하던 재니스는 2015년 뉴욕 메츠 산하 마이너리그 옮긴 이후 싱글A를 거쳐 더블A와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 2019년에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22경기(선발 20경기)에 등판해 7승7패,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했다.
재니스가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은 적지만, 앞으로 등판 기회는 더 가질 수 있을 전망이다.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MLB.com 인터뷰에서 "재니스는 내가 본 첫 번째 너클볼 투수다. 그를 계속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한 두 경기에 더 나설 것 같은데 지난 번처럼 백업 투수로 던질 것"이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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