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5년 만에 중국 개봉을 확정했던 엑소 세훈 주연 '캣맨'이 또 다시 개봉을 무기한 연기했다.
2016년 크랭크업 이후 무려 5년만에 오는 14일 중국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던 엑소 세훈 주연의 영화 '캣맨'의 개봉이 취소됐다. 예매까지 오픈한 상황이었으나 영화 예매 앱과 사이트에서는 물론, 상영 예정 목록에서도 완전히 삭제됐다.
중국 영화 관계자는 '캣맨'의 개봉 연기에 대해 "배급사에서 '캣맨'을 당분간 상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확한 개봉 연기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전했으나 중국내 한한령으로 인한 한국 배우 및 작품들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남아있기 때문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는 일부 중국 내 애국주의자들이 한국 작품 및 한류 스타에 대한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중국 배급사가 이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과 김치를 중국의 문화라고 주장하면서 한복을 입은 한국 연예인의 SNS에 악플을 달거나 김치를 먹는 먹방 유튜버를 공격하는 사이버불링을 지속해오고 있다.
'명당'을 연출한 박희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세훈과 중국 배우 우첸이 주연을 맡은 '캣맨'은 마법에 걸려 사람과 고양이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반인반묘(半人半猫)의 남자와 그가 좋아하는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린 로맨틱 판타지 영화다. 2016년 촬영을 마치고 이듬해인 2017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이후 불거진 중국의 한한령 탓에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드디어 개봉일을 확정했고, 연이어 묶여있던 한류 영화 및 드라마들이 개봉 및 방영을 준비중이라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부푼 바 있다. 하지만 '캣맨'의 개봉 무산으로 인해 다른 작품들의 행방 역시 불투명해진 모양새다.
현재 중국에서 방송 및 개봉이 무기한으로 연기된 한류 스타 주연의 작품이나 한중 합작 작품은 약 45개다. '캣맨'의 개봉을 시작으로 한한령 해제를 기대했던 관계자들의 실망 또한 커지고 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hc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