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발 서준원의 쾌투부터 김민수의 홈런 포함 3안타 2타점 맹활약까지, 롯데 자이언츠가 상큼한 투타 조화를 앞세워 7연승을 질주했다.
롯데는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연습경기에서 7대2 완승을 거뒀다.
김민수의 홈런 포함 고비 때마다 장타가 6개나 나온 데다, 3자 범퇴로 끝난 이닝이 단 한번도 없을 만큼 끈질긴 롯데의 타격이 돋보였다. 이대호 전준우 손아섭 등 주력 선수들이 없는 경기였음에도 NC 마운드를 잇따라 폭격했다.
이로써 롯데는 삼성, SSG, NC를 상대로 연습경기 7연승을 달렸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선수들이 준비를 잘해왔다. 올해는 또한번의 도약을 기대하라"며 너털웃음을 짓던 허문회 감독의 자율훈련, 그 자신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날 NC 선발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 제외의 아픔을 곱씹은 이재학. 하지만 롯데는 1회초 2사 3루에서 NC 포수 양의지의 패스트볼 때 3루주자 김재유가 홈을 밟으며 기분좋게 선취점을 뽑았다. '우승 포수' 양의지가 시작부터 주도권을 내준 셈. 양의즈는 앞서 지명타자로 연습경기에 나선 적은 있지만, 마스크는 이날 처음이었다.
롯데는 2회초에도 선두타자 김민수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우중간을 가르는 추재현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3회초에는 1사 후 오윤석이 2루타를 때려냈고, 김민수의 1타점 2루타, 최민재의 적시타로 4-0까지 앞서나갔다.
4회에는 바뀐 투수 김태경을 상대로 강태율의 2루타, 김재유의 적시타, 이병규의 안타에 강로한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점을 추가했다. 7회에는 김민수가 김건태의 139㎞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는 120m짜리 자축포를 그려냈다.
이날 롯데는 장단 13안타 6볼넷을 묶어 7득점을 뽑아내는 집요한 타격 집중력을 과시했다. 특히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의 김민수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선발 서준원은 최고 147㎞의 위력적인 직구를 앞세워 3이닝 1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쾌투, 롯데 선발진 경쟁에 다시 불을 붙였다. 김건국 김대우 오현택 진명호도 7회까지 무실점 계투를 펼쳤다.
NC도 8안타 6볼넷으로 몇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놓쳤다. 1회 이명기의 안타와 노진혁의 볼넷, 2회 김찬형의 사구와 김준완의 볼넷으로 만든 1,2루 찬스를 모두 놓쳤다. 4회에는 2사 후 안타로 출루한 김찬형이 롯데 수비진의 견제에 걸렸고, 5회에는 이명기의 2루 도루가 실패로 돌아갔다.
7회에도 진명호를 상대로 전민수의 볼넷과 김준완의 안타로 2사 1,3루를 만들었지만, 이재율이 9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2루 땅볼로 물러났다. 8회말에야 박준영이 롯데 필승조 최준용을 상대로 좌중간 115m짜리 투런포를 쏘아올려 NC 팬들의 속을 조금이나마 뚫어줬다. 마운드 역시 4회까지 6점을 내줬지만, 이후 이승헌 김태현 김건태 문경찬 김진성이 롯데 타선을 1점으로 잘 막았다. 양팀 잔루는 10개와 9개로 비슷했다.
박준영의 홈런 때 마치 플라이인양 포즈를 취해 1루주자 도태훈과 방송 중계진을 모두 속인 롯데 좌익수 최민재의 절묘한 속임 동작도 돋보였다. 최준용은 이어진 1사 만루 위기에서 최정원을 병살 처리하며 추가 실점은 면했다.
롯데는 9회 지난해 5승25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원중은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정범모와 이재율을 잇따라 삼진처리했다. 도태훈이 유격수쪽 깊은 내야안타로 출루했지만, 박준영을 실수없이 잡아내며 3시간여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창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