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설적인 골잡이 뤼트 판 니스텔로이(이하 판 니)가 2002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에서 득점왕 도전에 실패한 사연을 공개했다.
판 니는 20일 전 맨유 동료 리오 퍼디낸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 "PSV 에인트호번에서 뛰던 시절 티에리 앙리를 우러러봤다. 그와 경쟁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EPL 입성 첫 해 득점왕에 도전했다. 그런데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나를 명단에서 제외했다. 감독이 말하길 '너는 골든부트에 도전하지 못한다. 리그에서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란다. 이번 경기에서 뺀다'고 했다. 날 관중석으로 보냈다. 벤치에라도 앉았다면 희망이라도 걸어봤을텐데!"라고 말했다.
최종전을 앞두고 판 니는 23골로 앙리(아스널)를 한 골차로 따돌리고 득점 선두에 올라있었다. 판 니가 결장한 최종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앙리가 극적으로 득점왕을 수상했다. 판 니는 "관중석에서 생각했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득점왕을 할 수 있는데. 그 순간만큼은 비참한 기분이 들었다"며 "하지만 이내 감독이 내게 건넨 메시지를 깨달았다. '너의 득점이 팀을 돕지만, 그게 우승으로 연결돼야 한다'가 메시지였다. 다음시즌에 대한 준비 차원으로 나를 관중석에 앉혀둔 것이었다. 관중석에 앉아 앙리가 골을 넣는지 체크하며 자극받길 바란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시즌 아스널 리버풀에 밀려 리그를 3위로 마친 맨유는 2002~2003시즌 리그 우승을 탈환했다. 그리고 판 니는 25골을 넣으며 24골을 만든 앙리를 제치고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판 니는 2006년까지 맨유에서 뛰다 레알 마드리드(2006~2010년) 함부르크(2010~2011년) 말라가(2011~2012년)를 거쳐 2012년 은퇴했다. 맨유에선 박지성, 함부르크에선 손흥민과 인연을 맺었다. 네덜란드 대표로 A매치 35골(70경기)을 기록한 그는 2019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로 재직 중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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