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종만 따졌을 때 최고는 아니더라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5명을 모두 결정해 발표한 팀은 KT 위즈가 거의 유일하다. 외인투수 오드라사머 데스파이네와 윌리엄 쿠에바스가 1,2선발인 KT는 배제성, 소형준, 고영표가 3~5선발을 맡는다.
지난해 두자릿수 승수를 거둔 데스파이네(15승)와 쿠에바스(10승), 소형준(13승)과 배제성(10승)은 붙박이 선발로 이미 자리를 잡았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스프링캠프에서 뛰어난 적응력을 보인 고영표는 일찌감치 5선발로 내정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이 지난 20일 KT 선발진에 대해 "사실 선발 5명만 제대로 돌아가도 참 좋다"며 부러워했을 정도다.
KT 이강철 감독은 22일 LG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형준이가 구속이 안 올라와 다소 걱정이긴 하지만, 제성이가 자리를 잘 잡아서 괜찮고 영표도 확실한 결정구를 던진다"며 "토종만 따지면 최고라 할 수는 없어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투수는 결정구다. 그게 엄청난 강점이고 타자에게 압박감을 준다"고 했다.
고영표에 관한 기대감이다.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로 투구하던 고영표는 이번 캠프에서 커브를 주무기로 장착해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시범경기에서 4이닝을 3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은 고영표는 직구 23개, 커브 14개, 체인지업 12개를 각각 구사했다.
이 감독은 "직구만 고집하지 말라고 했는데, 본인도 그나마 고집을 버린 것이라고 하더라"며 웃으면서 "직구 하나 치기 쉬운데 그 타이밍에 결정타를 맞는 것이다. 타순을 생각해 계산하고 볼배합을 해야 한다. 경기운영만 잘 하면 충분히 10승을 올릴 수 있다. 구위는 원래 좋았던 투수다. 여러가지로 성장할 거라 본다"고 평가했다.
고영표가 5선발로 안정적으로 자리잡는다면 KT 토종 선발진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다는 평가다. KT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심재민 류희운 김민수 등 백업 선발진도 확보해 두고 있다.
수원=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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