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서건창 2루수? 걱정하지 않는다."
올해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시즌 주전 키스톤 콤비가 모두 빠졌다. 일단 눈에 띄는 구멍은 보이지 않는다. 빈 자리를 채운 선수들의 면면도 만만찮기 때문이다.
키움은 지난해 시즌 도중 메이저리거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한 애디슨 러셀을 영입했다. 때문에 서건창은 지명타자로 고정되고, 김하성과 김혜성의 포지션이 이리저리 바뀌어야했다. 김하성은 유격수 외에 3루수로 뛰었고, 김혜성은 내야 전 포지션에 좌익수까지 멀티로 소화했다.
러셀이 떠나고,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면서 서건창과 김혜성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 상황. 하지만 두 선수 모두 1년의 흔들림을 안고 시즌에 임하고 있다. 특히 서건창은 김하성 김혜성 러셀의 틈바구니 속 이견의 여지 없이 지명타자로 고정됐었던 만큼, 자존심 회복을 꿈꾸는 시즌이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홍원기 감독은 이 모든 혼란상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서건창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과거 200안타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선수의 클래스에 대한 신뢰다.
"원래 서건창은 지명타자보다 수비를 겸하는 게 더 좋은 선수다. 타율을 봐도 그렇고, 타석에서의 자신감을 봐도 수비를 나갈 때 더 잘하는 선수다. 작년에 러셀이 오면서 내야 변동이 많았다. 선수에게 고정적인 자리를 줘야 수비에서도 자기 리듬을 찾으면서 타격과 수비 모두에 집중할수 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
다만 지난 연습경기에서 김혜성은 타율 3할5푼7리(14타수5안타) 2볼넷으로 준수했다. 반면 서건창은 타율 2할5푼(16타수4안타) 2타점 3병살로 부진했다. 뒤를 받치는 신인 김휘집도 8타수 무안타 5삼진에 그쳤다.
21일 롯데 자이언츠 전에는 김혜성이 흔들렸다. 3회말 마차도의 볼넷 후 안치홍의 유격수 땅볼을 놓치는 실책을 범해 손아섭의 적시타로 실점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병살타성 땅볼이었던데다, 선발 안우진이 이후 전준우를 병살타, 이대호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실점을 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날의 승부를 가른 실책이었다.
팀내에서 많은 타석을 받은 5년차 선수라곤 하지만, 주로 2루를 맡았던 김혜성에게도 풀타임 주전 유격수는 처음이다. 키스톤 콤비로서 함께 호흡을 맞출 베테랑 서건창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지는 이유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