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 최하위 경쟁을 했던 두 팀의 2021년 시작이 엇갈린다.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는 지난해 10위와 9위에 머물렀다. 사령탑이 성적 부진과 건강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대행 체제로 운영하는 등 어수선한 한해를 보냈다.
올 시즌 사령탑을 바꾸고 새로운 시즌에 돌입했다. 한화는 외국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영입했고, SSG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원형 감독이 팀을 이끌게 됐다.
한화는 리빌딩 시즌을 선언했다. 미국에서도 육성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던 수베로 감독이 온 만큼, 선수 보강보다는 젊은 선수 위주로 선수단을 꾸렸다. 지난 겨울에는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 구도를 더욱 확실하게 했다.
반면, SSG는 적극적인 전력 보강을 택했다. 약점으로 꼽혔던 2루 자리에 공격력을 갖춘 최주환을 FA 영입을 통해 채워 넣었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던 추신수까지 품는데 성공했다. '홀드왕 출신' 김상수도 사인앤 트레이드로 품었다.
다른 노선을 택했던 두 팀의 시범경기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공교롭게도 '리빌딩'을 택한 한화가 웃고 있다.
한화는 시범경기 3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팀 타율은 2할5푼7리로 5위지만, 투수진이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7을 기록하며 KT 위즈와 함께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쉽게 포기한 듯한 모습도 사라졌다. 지난 23일 대전 LG전에서는 0-2로 지고 있었지만, 8회와 9회 점수를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 승리를 거뒀다.
반면 SSG는 투타 모두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가 아직 실전 감각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시범경기 팀 타율은 9위(0.189)에 머물렀고, 팀 평균자책점은 최하위(9.00)였다. SSG 김원형 감독은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선수들의 각성을 바랐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실시하는 최종 점검의 시간이다. 많은 팀들은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하면서도 경기 후반 백업 선수들을 내는 등 필요한 부분을 체크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 그대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한화로서는 희망을 본 시간이, SSG는 강한 예방 주사의 시간이 되길 바라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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