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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 히어로]"따라와준 후배들 고마워" GS칼텍스 이끈 이소영의 '언니'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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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매세트 시작할 때마다 '즐기면서 하자'고 외친다. 잘 따라와준 덕분에 이긴 거 같다."

인터뷰실에 들어서는 이소영과 안혜진은 활짝 웃고 있었다. 차상현 감독이 "감독은 박수만 치면 되는 경기"라고 극찬한 경기, 두 선수 역시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26일 도드람 2020~2021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흥국생명에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을 거뒀다. 모든 면에서 상대를 압도한 완승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소영은 "9일 동안 쉬면서 흥국생명을 상대로 어떻게 대처할지 분석했던 그대로 잘 이뤄졌다"며 미소지었다. 분석 내용에 대해서는 "(김)연경 언니의 공격 점유율을 줄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종일관 김연경과 네트에서 맞상대했던 안혜진은 "워낙 잘하니까 줄건 주고 잡을 것만 잡는다는 생각"이라며 멋적게 웃었다.

두 선수는 각각 손목과 아이싱을 한 채였다. 긴 휴식을 취하긴 했지만, 한 시즌을 고스란히 치른 몸에 잔부상이 없을 리 없다.

안혜진은 5일 전 연습 도중 손목 부상을 당해 휴식을 취하다 이틀 연습하고 경기에 나왔다는 것. 부상의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소영 역시 다리에 살짝 무리가 갔다는 대답. 때문에 차상현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도 유서연을 부지런히 교체 투입하며 이소영에게 쉬는 시간을 줬다. 하지만 이소영은 "잘해보자! 하니까 잘 되더라. 감독님이 많이 신경써주셨다"며 웃었다.

이날 GS칼텍스는 공격 수비 블로킹의 3박자가 완벽했다. 이소영은 "못 잡을 것 같은 공을 악착같이 해서 여러번 연결이 됐다. 그걸 또 러츠가 점수를 내주니까"라면서도 "100점 만점은 아닌 거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매세트 '웃으면서, 즐기면서 하자'고 파이팅을 한다. 우리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고 잘해줬다. 잘 따라와줘서 고맙다. 아마 우리보다 흥국이 더 힘들 것"이라며 "오늘처럼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GS칼텍스로선 122일만의 관중 입장 경기였다. 하지만 이소영은 "오랜만의 경기긴 한데, 전혀 긴장되지 않았다. 팬들이 와주셔서 더 재밌게 한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장충=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