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죽기 살기로 했는데, 탈락이라니…"
만족스러움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서울 SK 문경은 감독이 선수단의 경기력과 집중력에 대해서는 대단히 만족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그렇게 일궈낸 승리가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결과를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워했다.
SK는 29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안영준(14점) 최부경(13점) 자밀 워니(10점) 닉 미네라스(16점) 오재현(10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뒀다. 1쿼터 중반 역전한 뒤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쾌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 후 문 감독은 "이번 시즌 20번 넘게 이겼지만, 오늘처럼 선수들과 미리 약속한대로, 준비한 플랜대로 잘 움직인 경기가 없었다. 이번 시즌 딱 한 경기를 뽑자면, 바로 오늘 이 경기라고 할 수 있다"면서 크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문 감독은 "상대가 4명의 포워드로 나오면서 수비에 신경쓰는 전략을 선수들이 잘 소화했다. 3쿼터 4점차로 쫓겼을 때 작전 타임을 부르려다 말았다. 넣을 수 있는 득점이 안 들어간 것 뿐이어서 흐름을 끊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SK는 플레이오프에 최종 탈락했다.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도 6위가 될 수 없다. 이를 들은 문 감독은 "오늘 이기면 기회가 있을 줄 알고 죽기 살기로 했는데, 탈락이라니 아쉽다"며 허탈한 미소를 남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