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단은 금물."
아르센 벵거 전 아스널 감독이 '토트넘 에이스' 해리 케인에게 토트넘에 잔류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로 꼽히는 케인은 개인적 퍼포먼스에 비해 트로피 운이 유독 없었다. 선수 커리어에 우승 실적이 전무한 케인은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의 도전을 스스로 시사한 바 있다.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디나모 자그레브에게 충격패하며 16강에서 탈락한 후엔 많은 전문가들이 케인은 유럽챔피언스리그 레벨 선수라며 이적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백전노장, 벵거 감독의 시각은 좀 달랐다. 벵거 감독은 31일(한국시각) 비인스포츠를 통해 "토트넘은 여전히 야망을 가질 수 있는 순위에 있다. 오늘 상황으로 판단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월에 토트넘은 리그 선두에 있었다. 케인은 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 케인 같은 선수에겐 언제나 다른 클럽으로부터의 호객행위가 뒤따를 수밖에 없다. 스스로 상황을 잘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벵거 감독은 케인의 자질, 찬스 창출 능력이 올 시즌 훨씬 더 향상됐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나는 그의 헌신과 자질을 높이 평가한다. 내가 요즘 좋아하는 부분은 그가 10번 선수답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그의 어시스트 퀄리티나 시야의 속도, 롱볼을 따라가는 스피드 등은 정말 탁월하다"고 말했다.
벵거 감독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4월의 결과에 토트넘과 케인의 운명이 달렸다. 현재 6위 토트넘은 4위 첼시와 승점 3점차,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을 향해 매순간 치열한 톱4 전쟁이다. 26일 자정 열릴 맨시티와의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2008년 칼링컵 우승 이후 13년만에 트로피 기근을 떨쳐낼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