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가 시즌 첫 등판에서 무너졌다. 하지만 감독의 신뢰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은 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개막 후 첫 등판을 가졌다. 삼성이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며 좀처럼 등판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고, 세번째 경기인 두산전에서 등판 타이밍을 잡았다.
사실 이기고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삼성이 1-3으로 끌려가던 8회말. 먼저 등판한 심창민이 안타와 도루 허용,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삼성 벤치가 투수를 오승환으로 교체했다.
오승환은 시범경기에서 총 2차례 등판했다. 3월 22일 키움전에서 1이닝 무실점, 3월 30일 두산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각각 기록한 후 약 일주일만에 실전에 나섰다.
하지만 시즌 첫 등판에서 오승환의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다.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양석환과의 승부에서 1B2S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 연속 볼이 들어가며 볼넷을 내줬고,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재호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제구가 살짝 살짝 존을 벗어나면서 두산 타자들은 기다리면서 볼을 골라냈다.
오재원을 삼진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다음 타자 박세혁의 고비를 넘지 못했다. 포크볼을 공략당하면서 박세혁이 친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2타점 적시타가 되고 말았다. 결국 오승환은 끝내 8회를 매듭짓지 못하고 물러났다. ⅓이닝 1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 좋지 않은 출발이다.
이튿날인 7일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허삼영 감독은 "긴박한 상황이었다. 마무리가 올라가는 타이밍은 아니었는데 추가 실점을 하면 안되는 위기였다"며 오승환을 8회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오승환의 부진에 대해서는 "시범경기 취소도 있었고, 등판 텀이 길었다. 관리가 안된 게 아쉽다"면서도 "우리가 믿는 것은 여전히 오승환이다. 오늘도 오승환은 등판을 준비한다. 그 상황에서는 추가점을 안주기 위해서 선택했기 때문에 제 문제인거지, 오승환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향후에도 좋은 공을 던질 투수"라며 믿음을 강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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