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첫 홈런을 날렸는데, 동료들은 외면을 했다. 그러나 김하성(샌디에이고)은 당황하지 않고 무엇을 해야할 지 알고 있었다.
김하성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9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시범경기에서 1할대 타율을 보이며 부진했던 김하성은 최근 꾸준하게 안타와 출루를 만들어내며 감을 올렸다.
마침내 첫 홈런이 터쳤다. 샌디에이고가 2-3으로 지고 있던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김하성은 텍사스 선발 투수 조던 라일즈를 상대해 1볼-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78마일 커브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 순간. 벤치의 동료들은 딴청을 피웠다. 특히 매니 마차도는 김하성이 불렀지만, 외면하기도 했다. 일명, 무관심 세리머니로 빅리그 첫 홈런을 친 동료를 짓궂게 축하해주는 방법이다.
다소 서운할 수 있었지만, 김하성은 의연하게 동료의 장난에 대처했다. 더그아웃 끝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봤고, 그제서야 동료들은 김하성을 껴안고 격한 축하를 해줬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한국에서도 많이 했었다. 더그아웃 끝까지 가면 다시 내 곁으로 올 것을 알았다"라며 "한국에서도 홈런을 처음 친 선수들에게 이런 세리머리를 자주 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하성은 "처음에는 파울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중간부터는 페어가 되겠다고 싶었다"라며 "(홈런이 나와) 기분이 좋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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