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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은 바우가 수경을 따라 거침 없이 강물로 뛰어들면서 시작됐다. 그렇게 그의 목숨을 살렸지만, 감사는 커녕 원망만 돌아왔다. 자신이 진짜 죽어야 아버지 광해군(김태우)을 비롯해 모든 이가 편해지는 상황에 수경이 "더 이상 살 이유가 없다"며 낙담한 것. 이에 화가 나 "남들 사정 상관하지 말고 이제부터 그쪽을 위해 살라"고 소리치던 바우에게도 "나도 당신처럼 이미 죽은 놈"이란 말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 보였다. 물끄러미 그를 바라보던 수경은 결국 다시 한번 살아볼 용기를 냈고, 바우와 차돌(고동하) 부자를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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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바탕 대거리 후 수경이 집을 나가자, 그녀가 또다시 나쁜 마음을 먹은 것은 아닌지, 입 단속 못한 스스로를 탓하며 안절부절한 쪽은 되레 바우였다. 밤늦게 돌아온 수경을 보자마자 어디 다친 데는 없냐며 쌓였던 걱정부터 터뜨린 이유였다. 그러고 보니, 수경은 어딘가 달라져 있었다. 값나가는 사대부가 여인의 소복이 아닌 누덕누덕 기운 여염집 아낙의 옷차림에 얼굴엔 검은 얼룩이 가득했다. 주막에서 설거지를 했다며, 일해서 번 돈을 내민 수경은 "다시는 차돌에게 나쁜 짓을 시키지 말라"고 못을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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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들 뒤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이첨(이재용)은 물론이고, 딸을 이용해 왕권을 지키려는 비정한 아버지 광해군(김태우)까지도 이들을 추적하고 있었기 때문.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우 부자와 수경을 먼저 찾아낸 건 다름 아닌 대엽이었다. "니 놈이 보고 싶어 눈이 짓무르던 참이었다"며 분노의 검을 휘두르는 그를 수경이 막아 서자, 대엽은 물론이고 바우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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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