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말 신기하네요. 13년 만에…."
대한민국 여자농구의 든든한 중심 김정은(34)이 손가락을 하나둘 꼽더니 깜짝 놀란 듯 말했다.
김정은은 무려 13년 만에 생애 '두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당시 한국 여자농구는 8강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로부터 10년 하고도 3년이 더 흘렀다. 한동안 올림픽과 인연을 맺지 못하던 한국은 세계의 높은 벽을 뚫고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거머쥐었다. 김정은은 전주원 여자농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고 10일 진천선수촌에 합류했다.
"농구를 하면서 꽤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했어요. 하지만 올림픽은 그 어떤 대회와도 비교할 수 없어요. 제 농구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올림픽이란 큰 무대,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한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지금도 (함께 출전했던)하은주 최윤아 언니를 만나면 베이징올림픽 얘기는 빼놓지 않고 해요. 운동선수라면 꼭 한 번 올림픽을 경험해 봐야 한다는 말을 느꼈죠."
2008년 20대 초반의 막내는 어느덧 서른 중반의 베테랑이 됐다. 이제는 후배들을 이끌어야 하는 위치가 됐다. 전 감독이 김정은의 '코트 리더십'을 믿고 선발한 이유다. 하지만 정작 김정은은 고민이 많다.
"베이징 대회가 벌써 13년 전이에요. 제가 당시 막내였거든요. 그때의 경험이 현실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어요. 게다가 제가 발목 수술을 한 뒤라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에요. 유럽 선수들의 경우 박지수(1m96) 높이에 윙맨 같이 뛰어요. 그들을 막으려면 정말 많이 움직여야 하거든요. 솔직히 부담이 돼요.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나가는 건데 제가 그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할까봐요."
김정은은 지난해 말 발목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현재는 재활 뒤 가볍게 러닝을 하며 몸 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다. 그 누구보다 심적, 체력적 부담을 안고 있다.
"2020년 12월 31일 수술을 하고 2021년 1월 1일 병실에서 경기를 봤어요. 우리은행이 크게 패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속상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사람이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다고, 그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동기부여가 됐어요.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겠다'고 말이에요. 소속팀은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에요."
막내에서 맏이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림픽을 향해 다시 달리는 김정은.
"지난 시즌 끝나고 김보미가 은퇴했어요. 보미 마지막 경기 때 이경은(인천 신한은행)과 함께 경기장에 갔어요. 다시는 보미가 코트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없으니까요. 제게도 많은 울림을 줬어요. 사실 어쩌면 저는 예전에 은퇴했을지도 몰라요. 한때 모두가 저를 보며 '김정은은 끝났다'고 했었으니까요. 그런데 사람 일이라는 게 잘 몰라요. 계획대로 되는 게 없더라고요. 그래서 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면서 뛰어요. 이번 올림픽도 정말 최선을 다해야죠. 누가 봐도 '잘 싸웠다'는 말을 듣고 오고 싶어요."
인터뷰 내내 웃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했던 김정은. 또 한 번 아름다운 투혼을 향해 달리는 그의 열정은 13년 전 그해 여름보다 더욱 뜨겁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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