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19일 저녁.
두산 김태형 감독의 휴대폰이 울렸다.
이용찬이었다. 직감으로 알았다. '아, 올 것이 왔구나…'
불길한 예감은 이내 현실이 됐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다른 팀으로 가게될 것 같습니다."
"(한숨)어디냐?"
"NC입니다."
"…(한숨)"
이용찬의 이탈은 충격이었다. 게다가 하필 NC라니…. 김태형 감독은 속이 더 상했다.
지난해 패권을 겨뤄 아슬아슬 하게 무릎을 꿇은 신흥 왕조. 올 시즌도 넘어야 할 산이다.
2019년 양의지의 FA이적의 기억까지 주마등 처럼 스쳤다. 깊은 한숨 끝에 "다 빼앗아 가는구만…"이란 혼잣말이 탄식처럼 나직이 흘렀다.
충격 속에서도 김태형 감독은 제자를 위해 덕담을 남겼다.
"야구는 다 똑같은 거니까 가서 더 잘 해."
NC는 지난 20일 마지막 FA 투수 이용찬과 3년 총액 27억원에 계약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그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고 웃으며 "(두산과) 계약이 원만하게 됐으면 좋았을텐데 선수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 한 바 있다.
2007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용찬은 지난 시즌까지 통산 342경기에 출전, 53승 50패 90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선발, 구원에서 모두 특급 성적을 올린 경험치를 높게 평가했다.
이용찬은 지난해 팔꿈치 수술 이후 1년 간 재활에 몰두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신청을 했지만 재활중이었던데다 A등급 보상선수 부담으로 쉽게 오퍼를 받지 못했다. 원 소속팀 두산이 회복 후 계약을 준비했지만, NC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빅딜이 성사됐다.
NC로부터 보상선수 명단을 넘겨받은 두산은 또 한번의 보상선수 신화를 통해 이용찬 이적의 아쉬움을 달랠 계획이다. 선택 마감일은 28일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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