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선수의 미래를 봤다"
2일 인천 SSG 랜더스와의 시즌 5차전을 앞둔 삼성 허삼영 감독. 전날 0-0이던 8회 1사 1,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상황을 복기하면서 '내 탓이오'를 강조했다.
김지찬이 느린 3루 앞 쪽 땅볼을 쳤고, 3루주자 김민수가 홈에서 태그 아웃을 당했다. 찬스를 살리지 못한 삼성은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맞고 0대1로 석패했다.
박해민 강민호 이원석이 부상으로 모두 빠진 삼성 벤치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벤치에는 최영진 권정웅 김호재가 있었다. 대주자든 대타든 이들 중에 써야 했다.
허 감독은 2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3루주자와 타자에 대한 선택 플랜이 두 가지 있었는데 선수를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선수가 해주길 바라고 있었고, 뒤에 가장 강한 피렐라가 있었기에 판단이 맞다고 생각했다"고 김지찬을 바꾸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스퀴즈 작전을 하지 않은 이유도 설명했다.
허 감독은 "짜내기의 방법이 있지만 길게 봐서는 그런 달콤함이 성장에 저해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미스라 보고 있다"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다.
'삼성의 미래' 김지찬은 사령탑을 두번 실망시키지 않았다.
다음날인 2일 SSG전. 변함 없이 자신을 1번 유격수로 선발 기회를 준 감독에게 짜릿한 순간을 선사했다.
6-6으로 팽팽하던 7회초. 선두 김성표가 우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김민수의 희생번트로 2루. 하지만 김상수가 뜬공으로 물러났다. 찬스가 무산되나 했던 순간.
김지찬이 SSG 5번째 투수 조영우의 143㎞ 몸쪽 높은 공을 주저 없이 돌렸다. 빨랫줄 같이 날아간 타구가 오른쪽 담장을 살짝 넘었다. 기대하지 않았던 한방. 1년에 1개 터지는 시즌 1호이자 통산 2호째 홈런이 8대7 승리를 이끄는 짜릿한 역전 결승 투런포가 됐다.
김지찬은 6-5로 앞선 4회말 1사 1루 수비에서 오태곤의 완벽한 안타성 타구를 역모션으로 캐치한 것도 모자라 전광석화 같은 회전 토스로 병살타를 이끌어냈다.
3일 비 예보 속에 불펜 총력전으로 맞선 양 팀. 김지찬이 공-수에서 완벽한 활약으로 팀의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허삼영 감독의 믿음이 하루 만에 꽃을 피우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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