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국민 4번타자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박병호(35·키움)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한 주 동안 6경기에 나와 타율 3할8푼1리 1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출루율은 0.481로 높았고, 장타율은 0.667이나 됐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했던 장타자의 위용을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이었다.
지난해부터 박병호는 지독한 타격 부진에 시달려 왔다. 홈런은 21개를 때려냈지만, 타율이 2할2푼3리에 머물렀다. 특유의 힘은 그대로였지만, 정확성이 뚝 떨어졌다. 이후 악순환이 계속됐다. 스윙은 위축됐고, 점점 거포로서의 모습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스윙내기가 두려웠다"라며 마음고생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시즌 초반 스윙폼에 변화를 주는 등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했지만, 5월까지 박병호의 타율은 2할 초반에 머물렀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에이징 커브' 이야기까지 나왔다. 박병호 역시 "진짜 찾아왔나 싶다"라며 씁쓸해 하기도 했다.
박병호가 부진했지만, 키움 홍원기 감독은 꾸준하게 4번타자로 기용하면서 기회를 줬다.
박병호의 반등은 6월부터 조금씩 이뤄지기 시작했다. 지난 6월 초 고척돔 천정을 직격하는 타구를 날리면서 조금씩 '거포'로서 위용을 되찾아간 그는 6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꾸준하게 안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홍원기 감독은 "예전 스윙 매커니즘이 나오고 있다"라며 "자신의 스윙만 나오면 어떤 투수 유형이 나오든 4번타자로 많이 도움되지 않을까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는 우리팀의 정신적 지주"라며 "성적이 좋지 않아도 라커룸이나 더그아웃에서 분위기 좋게 하려는 모습이 보였다. 젊은 선수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고 칭찬하며 박병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4번타자로서 위용을 되찾으면서 박병호는 단순히 '정신적 지주'가 아닌 그라운드에서도 완벽하게 기둥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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