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추신수(SSG)의 배려가 KBO리그에 문화를 바꿨다.
올 시즌을 앞두고 추신수는 SSG 랜더스와 계약을 맺었다.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해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200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16년 간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다.
추신수를 상징하는 번호는 17번. SSG에 올 당시 이 번호는 이태양이 달고 있었다. 이태양은 추신수에게 기꺼이 번호를 양보했다.
추신수도 답례했다. 이태양에게 고가의 시계 선물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이적 후 자신의 원하는 등번호를 기존 소속 선수에게 받을 경우 답례를 하는 문화가 있다는 것이 추신수의 설명. 이태양도 "좋은 기운을 주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지난달 27일 LG 트윈스는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투수 정찬헌을 보냈고, 내야수 서건창을 영입했다.
서건창은 키움에서 14번을 달고 있었다. 2012년부터 10년 동안 달던 번호였던 만큼, 서건창에게는 애착이 남다른 번호였다. LG는 내야수 신민재가 달고 있었다.
이적 후 주인이 있던 번호였지만, 서건창은 LG에서도 14번을 달 수 있게 됐다. 신민재가 기꺼이 번호를 양보했기 때문.
이적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번호를 달고 뛸 수 있게 된 서건창은 "흔쾌히 양보를 해주더라"라며 "말로만할 게 아니라 추신수 선배님처럼 내 선에서 최대한 좋은 선물을 하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동시에 추신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서건창은 "추신수 선배님 덕분에 덜 미안한 거 같다. 아무래도 그냥 받았으면 부담스러웠을 뻔"이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정찬헌이 달았던 11번은 함덕주에게로 돌아갔다. 신민재는 함덕주가 달고 있던 53번을 달고 뛴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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