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을 씹는 데 문제가 있는 65세 이상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우울증이 발생할 위험이 2배 가까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혜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두미애 군산대학교 식품생명과학부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4·2016·2018년)에 참여한 노인 3747명의 음식물을 씹는 저작 기능과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해 이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치아나 틀니, 잇몸 등 구강 문제로 음식물을 씹는 데 불편함을 느끼는지를 질문해 씹는 데 문제가 있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으로 나눴다.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은 72.65세로, 대상자 중 41.2%는 씹는 데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 평가도구(PHQ-9)로 우울증을 선별하고 심각도를 평가한 결과 씹는 데 문제가 있는 노인군의 우울증 유병률은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약 1.945배 높았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우울증 위험이 2.206배, 저소득자가 고소득 대상보다 1.332배 더 높았다.
영양소 중에서는 단백질 섭취량이 우울증 위험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은 씹는 문제가 먹는 즐거움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고, 단백질 섭취가 줄어드는 데 따른 근육량 감소 등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진단했다.
두미애 교수는 "씹는 문제가 있는 노인 중에서도 소득이 낮고 여성일 경우, 단백질 섭취가 적을수록 우울증 위험이 높았다"면서 "씹는 데 문제가 있으면 전반적인 삶의 질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앓을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절한 단백질 섭취는 노년기 근육량 증가와 보존에 도움이 되고, 앞선 연구에서 낮은 근육량은 우울감과 연관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씹는 문제는 식이 조건을 악화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면서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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