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역대급 1차 지명에서 KIA 타이거즈의 선택은 '우완 파이어볼러'가 아닌 '제2의 이종범'이었다.
광주동성고의 내야수 김도영이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내년부터 KIA에서 뛰게 됐다. 조계현 KIA 단장은 "이렇게 좋은 내야수가 향후 나오기 힘들다고 판단, 김도영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올해 고교 졸업 이후 KIA 트레이닝 파트에서 건네줄 체력 프로그램부터 소화할 예정이다. 내년 2월 1일부터 시작될 스프링캠프에선 1군에 포함돼 훈련을 이어갈 전망이다. 즉시전력감이기도 하지만, 모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김도영이 1군 경쟁력을 얼마나 갖췄는지 체크할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김도영에게 맞는 내야 수비 포지션도 찾아야 한다.
아무리 김도영이 '5툴 플레이어'라고 하지만, 치열한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다. KIA의 공고한 기존 내야진을 흔들 수 있을 가능성은 타진해봐야 한다. 가장 격전지가 될 곳은 유격수다. 김도영은 광주동성고에서 유격수로 중용되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한 박찬호와 경쟁을 불가피하다.
다만 스프링캠프 훈련과 연습경기 내용을 토대로 기류가 바뀔 수 있다. 김도영이 펄펄 날면 김도영을 중심으로 내야진이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도영이 박찬호급 수비력에다 방망이까지 잘 칠 경우 주전 유격수로 기용해도 할 말이 없어진다. 이럴 경우 박찬호가 유격수 백업으로 시즌을 보내기보다 '핫 코너' 3루수에서 김태진과 함께 경쟁을 펼치는 것이 낫다. 아무래도 김도영이 데뷔시즌을 치르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풀타임을 소화하기 힘들다고 보면 바찬호가 3루수로 경쟁하다 유격수 역할까지 해줘야 한다.
김도영을 2루수로 육성하기에는 1군에서 출전시간이 턱없이 모자를 수밖에 없다. FA 김선빈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FA 선수를 빼고 신인을 넣는다는 건 도박이나 다름없다. 3루수에는 김태진도 버티고 있다.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이 박찬호를 붙박이 유격수로 염두에 둘 경우 김도영은 3루에서 김태진과 경쟁할 가능성도 있다.
KIA는 김도영 말고도 육성해야 할 내야수가 있다. 지난해 2차 1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박 민과 김규성이다. 박 민은 청소년대표팀 유격수 출신이고, 김규성도 '키스톤 콤비'의 백업을 볼 수 있는 자원이다. 다만 둘 다 타격이 문제다. 2군에서도 돋보이는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김도영의 프로무대 타격력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긴 하지만, 고교 때처럼 불방망이를 과시할 경우 박 민과 김규성의 입지는 더 좁아질 수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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