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이변의 승리. 포항이 전북을 누르고 단독 3위로 뛰어올랐다.
포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0라운드에서 전북을 1대0으로 눌렀다. 10승9무8패를 기록한 포항은 승점 39점을 획득, 6위에서 단숨에 3위로 뛰어올랐다. 전북은 13승8무5패로 2위. 1위 울산과의 승점 7점 차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양팀 모두 공격적 포메이션. 전북은 절정의 골감각을 유지하는 구스타보가 최전방, 측면에서 문선민과 한교원을 배치했다.
김보경 이승기 백승호가 중원, 김진수 김민혁 홍정호 이유현이 4백이었다. 송범근 골키퍼.
포항은 제로톱이었다. 이승모를 원톱으로 세우고 임상협 고영준 팔라시오스가 2선. 임상협의 기회 창출, 팔라시오스의 저돌적 돌파로 공격 활로를 찾겠다는 의미. 여기에 이승모가 1, 2선을 오가면서 전북 수비를 교란시키겠다는 포메이션. 여기에 신진호와 오범석이 3선, 전민광, 그랜트, 권완규, 박승욱이 4백. 강현무 골키퍼.
전반 16분 반전의 포항 선제골이 나왔다. 이승모가 중앙으로 돌파한 뒤 슈팅, 전북 백승호의 발에 굴절된 볼이 고영준에게 향했다. 송범근 골키퍼와 1대1 찬스. 고영준의 오른발 슈팅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1-0, 포항의 리드.
전반 16분까지 포항이 의외로 강하게 밀어부쳤는데, 좌우 임상협과 팔라시오스의 돌파가 소득은 없었지만, 전북 수비를 흔들었고, 결국 이승모가 순간적으로 중앙에서 중거리슛 찬스를 얻어내면서, 고영준의 선제골로 연결됐다.
경기는 조금씩 거칠어졌다. 전반 34분, 공중볼 다툼에서 포항 강현무 골키퍼와 전북 구스타보가 충돌. 이후, 강현무 골키퍼가 구스타보의 복부를 가격하는 듯한 동작이 나왔다. 구스타보는 쓰러졌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 전반 41분 전북은 부상자까지 나왔다. 팔라시오스와 볼 다툼 도중 문선민이 오른 옆구리 부상. 결국 김승대와 교체됐다. 전반 포항 1-0 리드.
후반 14분, 전북은 크로스에 의한 백승호의 결정적 헤더를 강현무가 슈퍼 세이브. 최근 강현무의 선방 쇼는 눈부시다. 후반 15분 포항은 선제골을 터뜨린 고영준이 발목 부상. 크베시치가 교체 투입됐다.
이후, 전북은 쉴새없이 몰아쳤지만, 영양가가 없었다. 포항이 오히려 강한 집중력과 끊임없는 몸싸움으로 역습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다. 결정적 찬스가 나올 듯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시간이 계속 흘렀다. 전북은 수비 라인을 극단적으로 끌어올리며 활로를 모색. 포항의 수비 집중력이 계속 유지됐다. 결국 그대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심판 휘슬이 울렸다. 전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