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경기 후에 '미안하다'고 했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 대행이 드류 루친스키와의 일화를 털어놓았다.
루친스키는 7일 창원 한화전에서 해프닝을 겪었다. 12-0으로 앞선 5회초 2사 1루에서 하주석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실점하는 과정에서 벤치를 향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이를 두고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루친스키는 언쟁을 주고 받으면서 얼굴을 붉혔다. 이른바 '불문율'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붙은 장면. 루친스키는 한동안 수베로 감독과 거친 말을 주고 받으며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양팀이 지난 4월 중순 맞대결에서 불문율 문제로 맞섰던 점을 돌아보면 미묘한 흐름이 연출될 수도 있었다.
이 상황에서 강 대행은 루친스키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속개하는 쪽을 택했다. 야수진 송구를 받은 포수 양의지의 태그 시점과 홈 슬라이딩 과정이 거의 비슷했다는 점에서 비디오판독을 통해 결과는 달라질 수도 있었지만, NC 벤치는 그대로 경기를 이어가는 쪽을 택했다. NC는 이날 한화를 16대4로 대파했고, 6이닝 1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온 루친스키는 시즌 11승에 성공했다.
강 대행은 8일 창원 한화전을 앞두고 "잘못은 내게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실 그 상황에선 명확하게 세이프라고 봤다. 경기 후반부라면 요청을 했을 수도 있지만,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언쟁은 경기의 일부라고 본다"며 "선발 투수 입장에서 실점은 납득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 가운데 선수의 요청을 보호해주지 못한 점은 내 잘못"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후 루친스키와 만나 '요청했는데 받아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며 "루친스키도 '납득되지 않는 부분이 있었지만, 경기력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죄송하다'고 화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루친스키가 냉정함을 유지하고 본인의 투구를 잘 마쳤다.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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