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왼손 파이어볼러 유망주였지만 제구 불안으로 항상 벽에 부딪혔던 투수가 어느덧 팀의 마무리가 됐다.
SSG 랜더스의 김택형이 팀의 마무리로서 첫 세이브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김원형 감독으로부터 마무리 보직을 통보받고 8일 인천 LG 트윈스전서 마무리로 첫 데뷔를 했다. 지난 3일 두산 베어스전서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당시엔 서진용의 부진으로 인한 일회성 마무리였다. 공식 마무리로 부담을 느꼈을 수도 있지만 5-3으로 앞선 8회초부터 등판해 2이닝 동안 6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김 감독은 "팀내 불펜 투수 중에서 김택형이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해서 마무리로 정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빠른 공으로 주목을 받았으나 항상 제구에 발목이 잡혔던 김택형인데 SSG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 있는 투수가 된 것도 제구 덕분이었다. 제구력이 좋아지면서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고 시즌 초반 추격조에서 시작해 필승조, 마무리로 올라섰다. 김택형도 "바로 올라간게 아니라 한단계 한단계 밟다 보니까 이렇게까지 온 것 같다"라고 했다.
그는 예전 인터뷰에서 "하루아침에 제구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그리고 그 뒤에 욕심과 자신감이 있었다고 했다. 김택형은 "예전엔 욕심이 많았던 것 같다. 지금은 어느 욕심 없이 아무 생각 없이 던지고 있다"라고 했다. 이날 2이닝 세이브를 했을 때도 "내 직구를 믿는 게 가장 큰 것 같다"며 "자신있게 던지니까 좋은 타구가 안나오고 먹힌 타구가 나왔다"라고 했다.
KBO리그에 공이 빠르지만 제구가 불안해 한단계 올라가지 못하는 유망주들이 많다. 그런 유망주들에게 조언을 해달라고 하자 김택형은 "생각의 차이인 것 같다. 내가 불안하다고 생각하면 위축되고 안되는데 자신감을 가지면 내 공을 던질 수 있게 된다"라면서 "어차피 내가 컨트롤이 좋은 투수가 아닌데 2볼이나 3볼이나 같다고 생각하고 던졌다"라고 말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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