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제 폰트 다음으로 믿을 수 있는 투수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외국인 투수 샘 가빌리오(31)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가빌리오, 출발은 부진했다. 7월 2일 부산 롯데전에서 5⅔이닝 4실점으로 출발할 때만 해도 '적응' 문제로 보였다. 그러나 이후 3경기 모두 5이닝 미만 투구를 하면서 3연패에 그쳤다. 구위-제구 모두 믿음을 주지 못했다. 선발진 구멍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했던 가빌리오의 부진 속에 SSG의 수심은 깊어졌다. 그러나 가빌리오는 지난 2일 인천 두산전(7이닝 3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9일 부산 롯데전(6이닝 6안타 1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에서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하면서 연승에 성공했다. 강점으로 꼽혔던 땅볼 유도 능력이 살아났고, 탈삼진 숫자도 늘어났다.
무엇이 가빌리오를 바꾼 것일까.
가빌리오는 "일관성 있게 공을 던질 수 있도록 메커닉을 조금 수정하면서 제구가 좋아진 것 같다. 포수들과 소통도 더 잘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휴식기를 거치면서 직구 제구에 신경을 쓴 부분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가빌리오에게 '자기만의 패턴에 집중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던 김원형 감독은 가빌리오의 터닝포인트로 8월 27일 KT전(5이닝 4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을 꼽았다. 그는 "가빌리오가 두산전도 잘 치렀지만, 앞서 KT전부터 자기 것을 찾은 것 같다"며 "선두인 KT 타선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면서 자신감을 찾았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5~6이닝을 꾸준히 던져줄 투수가 절실한 SSG다. 박종훈 문승원 이탈 뒤 대체 선발과 불펜으로 빈자리를 막아왔지만, 순위 싸움이 격화된 후반기 이런 총력전의 피로도가 마운드에 누적되고 있다. 폰트와 함께 '이닝 이터'로 거듭난 가빌리오의 모습에 김 감독과 SSG 모두 함박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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