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세 영건의 인생투가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을 한없이 기쁘게 했다.
LG는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이민호를 앞세워 2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민호의 컨디션은 최고였다. 최고 148㎞의 직구에 고속 슬라이더를 섞어 한화 타선을 뒤흔들었다. 7회까지 1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 삼진 8개까지 곁들였다. 하주석의 안타 하나를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기 한번 없이, 잘맞은 직선타조차 눈에 띄지 않은 경기였다.
1회 최재훈 장운호, 2회 김태연 페레즈, 4회 최재훈, 5회 페레즈, 7회 장운호 하주석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타석 연속 삼진을 당한 페레즈는 고개를 설레설레 내저으며 난감해했다. 역스플릿형 투수인 이민호의 데이터를 활용해 9명 중 8명을 우타자로 채운 노림수가 완벽히 빗나가자 수베로 감독도 당황을 금치 못했다.
양상문 해설위원은 "지금 한화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은 선수가 정은원 노수광 이성곤인데, 세 선수가 빠진 게 패인이 아닐까"라고 진단했다. 손쉽게 7회를 마친 LG는 8회 정우영, 9회 고우석을 내세워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한화는 8회 대타 정은원의 안타와 최인호의 볼넷, 정우영의 폭투로 2사 2,3루의 마지막이자 이날의 유일한 득점 찬스를 잡았지만, 점수를 올리는데 실패했다.
이날 LG 역시 단 3안타 4볼넷의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공교롭게도 2타점 모두 보어였다. LG는 2회 한화 선발 김민우의 갑작스런 제구 난조로 인한 3연속 볼넷으로 밀어내기 선취점을 뽑았고, 4회에는 김현수의 펜스 직격 2루타에 이은 이재원의 안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맞이한 1사 만루에서 보어의 1루 땅볼로 추가점을 뽑아 승리했다.
전날 감격의 만루홈런을 쏘아올렸던 보어는 이날도 2차례 만루에 등장, 2타점을 독식하며 멋적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